
술레이만: 오스만의 화려한 황제
저: 테레스비타르
역: 변지현
출판사: 시공사
발행일: 1998년 01월15일
제국의 흥망성쇠를 한 몸으로 겪었던 이스탄불의 오늘날 모습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영광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동서양이 맞닿은 경계에 위치한 이 도시의 모습은 우리가 이슬람 국가의 상투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겠지만 서구의 모습에 더 가깝다고나 할까? 전근대의 쇠퇴만을 기억하는 사람에게 이 도시를 차지했던 제국은 그저 나약한 존재에 불과할 뿐이다.
유라시아 대륙에서 유래한 투르크 족의 근원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도 여러 추측을 낳게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비잔틴 제국의 몰락과 함께 제국의 확장은 여러 세대의 황제를 거치면서 이루어졌고 유럽 깊숙이 이교도 군대가 들어옴에 따라 서구가 느낀 위기감은 대단한 것이었다. 정복과 성장이 어느 정도 완료된 시기가 도래하게 되면서 제국은 안정기에 들어서지만 동시에 쇠퇴를 시작하고 있었다.
다양한 인종과 종교를 아우르는 방대한 영역을 지배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제국이 오늘날 발달된 교통과 통신으로 이루어진 근대적 국가의 통치체계를 가지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쉽게 유추할 수 있으며 따라서 직간접적인 통치구조를 발달시킬 수 밖에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이슬람 세계에서의 오스만 황제의 권위가 유지되는 토대는 이러한 구조에 매우 중요한 작동기제였다.
그러나 예니체리의 반란, 황제의 퇴위와 암살로 인한 권위실추 그리고 통치구조의 부담이 작용하게 되면서 제국의 몰락은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제국의 전성기를 구가한 술래이만 대제를 제목으로 하는 이 책은 사실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흥망성쇠를 간략하게 다룬 개설서이다. 형제라는 과장된 레토릭으로 일컫는 터키를 이해하는데 혹은 복잡한 중동을 살펴보는데 조금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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