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라: 영원으로의 여행
저 : 로제르 리슈탕베르
역 : 이종인
출판사 : 시공사
발행일 : 1998년 10월24일
인간의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은 항상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는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닫는다면 우리는 재생에 대한 강력한 유혹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그것은 항상 우리의 머리 속을 지배하는 매력적인 대안으로 여겨졌으므로 복잡한 사유의 구조를 계속 발전시켜나가다 보면서 초인을 발견하게 될 수 밖에 없는 듯싶다.
사막의 강줄기라는 독특한 공간적 배경을 뒤로 한 이집트 문명이 그 이국적 풍광과 문화로 과거의 그리스, 로마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처럼 오늘날의 우리를 매혹하지만 우리는 이 독특한 문명의 사후관, 매장관습에 대해서 신비스러운 강렬한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미라의 존재는 이집트 문명만의 것은 아니었으나 가장 풍부하고 화려한 미라의 유적이 발견되고 보존되었으니 우리가 관습적으로 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도 무리한 일은 아니다.
세티에 의해서 죽음을 당했지만 다시 부활한 오시리스 신화를 통해서 우리는 고대인이 누구든지 사후의 부활을 통해서 오시리스 그 자체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리적인 부분과 영적인 부분이 죽음으로 나누어지더라도 부활을 통해 합쳐질 것이며, 따라서 생전의 모습을 간직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되었다.
화려한 투탕카멘의 부장품을 보면서 우리는 고대 이집트인이 내세의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들은 현세의 즐거움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최대한의 즐거움을 누리기를 기원했다. 4-5천년 전 시간과 공간마저 다른 이 사람들의 생각은 오늘날 우리와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내세의 삶을 다른 방식으로 기원하며 건강한 현세를 살아가길 원한다. 아마도 내세는 존재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짧게나마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그 의미를 찾아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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