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비잔틴 제국: 동방의 새로운 로마

soocut28 2025. 7. 7. 09:08

비잔틴 제국: 동방의 새로운 로마

 : 미셀 카플란 

 : 노대명

출판사 : 시공사 

발행일 : 1998년 06월30

 

몇 년의 시간이 흘러갔음에도 불구하고 내 기억 속에는 아름다운 이스탄불의 모습이 선명하게 기억나곤 한다.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면서 바라본 보스퍼러스 해협은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를 나에게 뚜렷하게 각인시키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누군가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를 물어볼 때마다 혹은 여행갈 만한 곳을 질문할 때마다 나는 조금의 지체도 없이 이스탄불을 말하고는 했다.

이스탄불. 이전에는 콘스탄티노플이라고 불렸던 도시 그리고 역사상 비잔틴 제국의 수도였던 곳이다. 로마제국이 서로마와 동로마로 분열된 이후 서로마가 게르만족에게 멸망한 이후에는 비잔틴 제국은 책의 부제처럼 동방의 새로운 로마가 되었다. 분열 이후 천 년의 긴 시간을 더 버틴 후 이 노회한 제국은 역동적인 이슬람 국가인 오스만 제국에 의해서 멸망 당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흥미로웠던 점이 비잔틴 제국의 세계관이다. 서구의 왕권과 교회와의 투쟁이 비잔틴 제국에는 없었다는 점이다. 군주-교황주의인 카이사로포피즘은 황제가 교회에 관여하는 것을 황권의 본질로 규정한 것인데, 이를 바탕으로 비잔틴 제국은 서구와 같은 왕권과 교회의 반목은 일어나지 않았다. 실질적으로 제국의 황제를 옹립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군대였지 교회는 아니었다.

지상의 모든 것이 비잔틴 제국 아래 있고 따라서 외국인도 있을 수 없다는 세계관은 타국과의 조약이 양도의 형태를 띠었고 황제는 결코 서명하지 않는 형태로 반영되었다는 점이다. 제국의 힘이 약화되어 서구의 황제를 인정했다고 하더라도 비잔틴 황제는 로마의 황제라는 차별화된 존재로 끝까지 인식했다. 서구의 로마와 대비되는 것이 중국인데, 역사와 사회적 바탕이 달라 그 기원은 다르겠지만 세계관에는 비잔틴과 중국이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스탄불의 화려하고 웅장한 역사적 유물을 생각해보니, 그 자부심이 허세는 아니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비잔틴 제국은 강력한 오스만 제국에 의해서 사라졌지만, 그리스 문화가 보존되고 현대까지 알려질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했다. 말하자면 오늘날 서구의 정신적 문화의 원류 말이다.


Michael Kaplan, born April 15, 1946, is a French medievalist historian. History and Associate State doctor, he is a specialist in the history of mentalities, the countryside and hagiography in the Byzantin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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