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세속의 철학자들 : 위대한 경제사상가들의 생애. 시대와 아이디어

soocut28 2025. 7. 7. 09:00

세속의 철학자들 : 위대한 경제사상가들의 생애. 시대와 아이디어

 : 로버트 하일브로너 

 : 장상환

출판사 : 이마고 

발행일 : 2008년 10월15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를 읽은 후, 책 말미에 소개된 책 몇 권을 주문했다. 하일브로너의 책도 그 중에 하나였는데, 다른 책을 읽기 전에 제일 먼저 선택했다면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추상화와 수학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현대의 주류 경제학은 보통 사람의 흥미를 뺏어가기 마련인데, 솔직히 내 경우에도 똑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계효용이라든지 수요, 공급법칙이니 하는 내용에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던 것이다.

근래에 읽었던 몇 권의 책을 통해서 내가 편협하게 알고 있던 이러한 경제학 이외에 다양한 학파와 다른 전통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 결코 가지지 못할 것 같았던 흥미가 내게 생겼다는 것을 느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사람의 삶과 생각은 저마다 달랐지만, 그들에게는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싶은 지적 호기심이 있었다. 그들은 그 속에서 사회가 움직이는 진정한 원리에 대해서 탐구하고 싶었는데, 어떤 거창한 목적이 있었다기 보다는 진보를 향한 지적 탐구의 일환이었다고 해야 될 것 같다.

사실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가에 대해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가 돌아가는 근본적인 원리를 탐구하고 이에 대한 나름대로의 최선책을 내놓았다. 어느 순간, 우리는 그 어떤 것보다도 세상이 이들에게 영향 받았고 또 그렇게 흘러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생각해보면 이들이 주장한 원리라는 것은 그 시대의 모습을 반영하며, 해결책 또한 그 시대를 반영한 최선의 방안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어떤 절대적 법칙이 과학처럼 가능할 수 없는 것은 그 주제가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현대 경제학이 수학을 사용하는 것이 현대문명의 수량적 증가에 기인한다고 하지만, 경제학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며 그 행동은 다분히 정치적인 것이다. 따라서 경제학이 과학을 지향하는 순간 우리는 하일브르너의 말처럼 인간의 부를 대상으로 하는 세속철학의 실질적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다른 전통 즉, 슘페터, 케인즈, 마르크스, 베블린 등 다양한 경제사상의 모습에 주목해야만 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단순한 수학모델보다는 휠씬 다채로운 실제의 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인간의 진보를 위한 커다란 계획을 꿈꿔야 될 지도 모르겠다.

하일브로너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이 책이 수많은 사람들을 경제학도로 이끌었다는 대목을 생각해보니 문득 내가 이 책을 고등학교 시절에 읽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아마도 마음이 흔들렸을 것 같긴 하다.


Robert L. Heilbroner (March 24, 1919 – January 4, 2005) was an American economist and historian of economic thought. The author of some twenty books, Heilbroner was best known for The Worldly Philosophers: The Lives, Times and Ideas of the Great Economic Thinkers (1953), a survey of the lives and contributions of famous economists, notably Adam Smith, Karl Marx, and John Maynard Key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