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한국현대사 : 1959-2014, 55년의 기록
저 : 유시민
출판사 : 돌베개
발행일 : 2014년 07월07일
정치에 대해서는 그다지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당신의 욕망에 굴복한 이후에도 나는 에둘러 말했을 뿐이다. 무엇인가 깊게 생각하면 생기는 조급함과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그것을 비가시화하거나 그들의 논리에 내재화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오만함도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냉소주의에 빠져있었다는 것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회의주의는 한동안 나를 괴롭힌 주범이었지만 현실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모든 사람이 비겁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어디 한가지뿐일까? 정치인에서 소시민으로 돌아가 짐을 내려놓고 자신이 살아왔던 시대의 역사를 천천히 돌이켜 보는 작업은 평범해 보이지만, 나 자신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마음 속으로 뚜렷하게 각인하게 하는 회상의 시간이 되었다. 시대를 바라보는 가치관은 살아온 인생에 따라 영향 받을 수 밖에 없다. 서구사회가 200여 년 동안 겪은 산업화 과정을 몇 십 년 만에 소화한 그 숨가쁜 그 시대가 얼마나 다양한 인생을 양산한 것을 안다면, 같은 시대와 공간을 살고 있지만 엄청난 간극을 가진 계급과 공동체의 존재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시대는 잘살아보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을 통해서 경제발전을 이룩했고 그를 통해서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성취를 이루었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오늘날 이 정도까지 이루어진 사실에서 유시민이 이야기를 한 것처럼 우리 스스로 여기에 자부심을 느껴도 된다고 본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오늘날 날로 확산되는 양극화는 이것이 결국 절반의 성취에 해당한다고 생각하게 한다. 아직 우리에게는 해야만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 냉소주의에 빠지지 않고 낙관적으로 현실을 봐야 될 필요가 있다. 문득 나는 이 사회를 살아가는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청춘들에게 어떤 대한민국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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