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계 연대기 : 지구와 그 주변의 잊혀진 역사를 찾아서
저 : 원종우
출판사 : 유리창
발행일 : 2014년 07월10일
인류가 놀라운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엄청나게 많았을 것이지만, 나는 그 중 하나로 인간이 가진 ‘상상력’을 꼽곤 한다. 우리가 현실이라는 사실에만 집중했다면, 아직도 영겁의 자연 속에서 침잠해있었을 것이다. 현실의 삶에서는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일이라고 하더라도 인간은 상상력을 원동력 삼아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내가 SF 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이유도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 때문이다. 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인공위성이 아서 C. 클라크의 상상력으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은 항상 이러한 생각을 내 머리 속에 각인시킨다.
코페르니쿠스 이후, 인간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광대한 우주는 인간의 단순한 상상력으로는 그 크기와 깊이를 가늠조차 할 수 없으며 인간은 마치 거대한 우주의 바다에 떠있는 지구라는 섬에 유배된 것 같다. 과학자들이 우주에 대한 신비를 밝혀낼 때마다 인간과 같은 지적 생명체의 존재, 즉 외계인을 상상해본다. 우주에는 지구와 같은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는 골디락스 존이 무수히 많을 것이므로 외계문명의 존재를 산정해보는 것도 전혀 이상할 것은 없다. 하지만 광대한 우주의 크기는 현실에서 과연 우리가 그들과 조우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될 수 밖에 없다.
외계인의 존재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했다면, 태양계는 수많은 상상력의 동기를 우리에게 주었다. 최초의 SF 소설이라고 할 만한 에드거 라이스의 ‘화성의 공주’는 제목처럼 화성을 배경으로 했는데, 지구와 가까운 이 작은 붉은 행성은 인류 이외의 문명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편 이외에도 행성 Z, 피라미드와 외계인의 연관성도 우리에게 수많은 이야기 거리를 주고 있다. 북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헤일로’라는 게임에서도 현재 인류문명 이전 우주로 뻗어나간 초고대 인류문명의 존재를 그 배경으로 하기도 한다.
우리가 우주에 속하는 이상, 우주에 대한 우리의 판타지는 끝날 일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다양한 방식과 형태로 계속 진행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실제로 어느 순간 그 판타지가 실현되는 모습을 목격할 지도 모르겠다. 광활한 우주에서는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일이 아닌가? (그건 그렇고 책에 있는 원종우씨의 사인은 진짜일까? – 내가 이 책을 초기에 산 사람 중 하나인 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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