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시전쟁 : 평화로움으로 조작된 인간의 원초적인 역사
War Before Civilisation: Myth Of The Peaceful Savage
저: 로렌스 H. 킬리
역: 김성남
출판사: 수막새
발행일: 2014년 04월28일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인한 파괴적인 결과는 서구에게 있어서 현대문명의 잔인한 비인간성에 자성을 요하게 되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일 것이다. 사회진화론에 따른 인종주의, 적자생존을 배경으로 현존하는 인류 중에서 가장 발달된 문명을 가졌다는 자신감은 자신의 땅에서 일어난 피비린내 나는 학살과 잔혹행위로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현대적 문명과 그에 따른 삶에 대한 불안감의 극대화는 공멸을 뜻하는 핵전쟁이었다.
현대적 인간이 자신이 믿는 것처럼 이성적이지 못하다며 추악한 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후회는 그 반대로 원시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듯 우리에게 있어서 국가 이전 사회에 대한 일단의 이상화된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것 같다. 평화로운 원시사회에 대한 믿음은 그와 반대되는 사실에 대한 비가시화를 통해서 더욱 공고화되고 말았다. 하지만 고고학적 증거와 민족학적 관찰은 이러한 사실이 신화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있어서 전쟁은 다양한 형태의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에 수반해서 나타나는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주목해야 된다. 국가 이전 전쟁의 원인은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이 다양하게 작용할 수 있겠지만, 경제적 문제로 인한 폭력행위가 발단이 되었다. 국가 이전의 원시전쟁은 그 규모에 있어서는 비록 국가간 전쟁에 비할 수는 없지만, 각 공동체가 모든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결집한 사활을 건 총력전이었다. 빈번한 기습과 학살은 국가간 전쟁만큼이나 잔혹했으며 처절했다.
국가라는 위계적 구조가 등장하면서 원시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각 공동체에 대한 압력이 가해지고 상호 적대행위의 제한을 가져오고 그것이 사회적 구조에 편입되면서 전쟁의 양상은 제한된 형태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원시전쟁의 수많은 폭력적 증거들은 전쟁의 우리 본능의 기저를 이루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그것은 결국 사회적 현상의 한 방식으로 본다면 그 압력을 해소할 수 있는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우리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저자와 같이 희망의 끈을 버리지 않을 수 있다. 인간에게는 아직 평화를 사랑하는 그리고 희망하는 마음이 적어도 그 기저에는 항상 있기 때문이다.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 책으로 인류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봐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번역된 책제목인 ‘원시전쟁’보다는 ‘국가(문명) 이전의 전쟁’이라고 했다면 더 명확하지 않았을까? 원시사회 평화론은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분화된 시점에서 인간이 생산력을 가지기까지의 기간을 비정하는 것이 아닌지. 생산력을 가진 공동체의 사회구조 발달의 단계가 어떤 수준에 있는 지와는 관계없이 사회현상으로써의 전쟁은 분쟁을 해결하는 방식의 하나로 상식적 수준으로 이해될 수 없는 것인지 생각해보기는 했다.
Lawrence H. Keeley, an archaeology professor at the University of Illinois who specialises in prehistoric Eur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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