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텅 빈 바다 : 남획으로 파괴된 해양생태계와 생선의 종말

soocut28 2025. 6. 25. 08:42

텅 빈 바다 : 남획으로 파괴된 해양생태계와 생선의 종말
The End of the line: How overfishing is changing the world and what we eat
저 : 찰스 클로버

역 : 이민아
출판사 : 펜타그램

발행일 : 2013년 09월30일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파괴적이고 회복 불가능할 정도의 남획으로 소중한 어자원의 고갈뿐만이 아니라 지상과 같이 수많은 생명이 살아가고 있는 생태계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되고 있다. 우리가 슈퍼마켓에서 우연히 골라잡는 참치캔이나 저녁 식사에 흔히 먹는 연어, 갈치, 고등어와 같은 생선이 어떤 식으로 잡히고 상품화 되는 지를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다. 왠지 그러한 파괴적인 활동은 철저하게 비가시화된 듯하게 보인다.
마크 쿨란스키가 ‘대구(Cod)’에서 책제목처럼 대구라는 한 종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면, 폴 그린버그는 ‘포 피시(Four Fish)’에서 인간이 주로 먹는 어류 4종의 과거와 오늘을 통해서 글을 썼다면, 찰스 클로버의 ‘텅빈 바다(The End of the Line)’는 전세계 대양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거의 모든 인간의 파괴적 활동을 비판하고 앞으로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고 윤리적인 소비와 지속 가능한 어업을 할 수 있는 지를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수은과 PCB와 같은 대양오염보다도 현실에서는 인간이 저지르는 파괴적 활동이 더 큰 폐해를 바다에 미치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인정해야 된다. 따라서 저자는 지금의 시점은 우리 인간이 앞으로의 세대를 위해서 그리고 건전한 해양 생태계, 지속 가능한 어업을 실현하기 위해서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을 모색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파괴의 증거가 너무나 명백하기 때문에 찰스 클로버는 그 파괴가 얼마나 전세계적인 양상을 띄고 있으며 또한 얼마나 심각한 지를 다양한 지역을 방문하여 조사, 인터뷰함으로써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무분별한 남획의 결과는 앞에서 말했다시피 풍요의 상징이었던 바다를 완전히 고갈시키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러한 결과를 실제로 체감하지 못하는 것은 왜 일까? 전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참다랑어는 아직도 일본 쯔키지 시장에 가면 많이 찾아 볼 수 있고 살 수 있다. 아직도 풍요로워 보이는 이 모순적인 상황은 어떤 것을 의미할까? 바닥을 보이는 어획량이 왜 곧바로 생선의 가격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일까?
찰스 클로버는 자국의 어업을 의식하는 선진국 정부와 정치인이 얼마나 많은 보조금을 어민에게 지급하는 지를 고발하고 있는데, 이러한 보조금은 신조선 건조, 각종 최신장비 구매 등을 지원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자국의 고갈된 바다를 벗어나 아프리카와 같은 후진국의 어업권을 사오기도 한다. 이러한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은 어민 혹은 회사는 화려한 최신장비를 갖춘 신형 어선을 동원하고, 그 결과 얇은 바다뿐만이 아니라 심해의 어자원까지 싹쓸이 하고 있다. 우리가 먹고 있는 값싼 생선은 이러한 결과로 가능할 수 밖에 없다.
저자는 바다의 어업권을 일종의 재산권의 형태로 어민에게 부여한다면, 불법조업에 대한 어민의 감시 그리고 어자원 보호를 위해서 보다 현명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인이 없는 바다에서는 손해가 나든 나지 않든 모든 어민이 경쟁적으로 어획량을 늘리려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유지의 비극을 겪지 않으려면 전향적인 조치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저자는 바다의 주인이 어민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시민이라는 점, 따라서 우리가 바다와 유리된 존재가 아니라 이제 적극적으로 사고를 전환하고 윤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말한다. 말하자면, 우리는 우리가 먹으려는 생선이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잡히고 상품화되었는지 알아야 된다고 본다. 폴 그린버그가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적극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과는 다른 점이라고 보여진다. 어쩌면 그것이 미국과 유럽의 차이처럼 생각될 수도 있을 법하다.
원양어업 강국인 우리나라도 역자의 설명처럼 불법조업으로 지탄받고 있다. 더 이상 우리도 바다에서 일어나는 파괴적인 행동에 모른 척하면 안될 것이다. 흔히 동물보호론자는 인간과 유사한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려고 하지만 같은 생명인 어류에 대해서는 모순적 행태를 보이고는 한다. 어류 그리고 바다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이 존중 받아야 된다는 점을 기억하고 어업은 생태계가 보존될 수 있는 선에 이루어져야 된다는 점을 상기해야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정부 당국도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실시하여 미래 세대를 위한 어자원 보호를 서둘러야 될 것이다.
이 문제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마크 쿨란스키의 ‘대구’, 풀 그린버그의 ‘포 피시’, 찰스 클로버의 ‘텅빈 바다’를 차례대로 읽어가면 좋을 듯싶다.


Charles Clover has been the Environment Editor of The Daily Telegraph, Britain's biggest-selling broadsheet paper, since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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