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미완의 파시즘

soocut28 2025. 6. 25. 08:38

미완의 파시즘
저: 가타야마 모리히데

역: 김석근
출판사: 가람기획

발행일: 2013년 07월15일

러일전쟁,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을 숨가쁘게 겪으면서 일본은 광란의 군국주의를 향해 만세돌격을 하는 광인처럼 보인다. 산업혁명의 세례를 뒤늦게 받은 후발주자라는 처지는 집단적 신경증과 강박관념을 당연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까닭일까? 일본의 군군주의와 관련된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은 1차 세계대전의 전훈을 어떻게 수용했는가 라는 물음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본질적으로는 어떻게 ‘가지지 못한 나라’ 일본이 ‘갖은 나라’로 될 수 있는가? 라는 방법론에 대한 질문으로도 바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1차 세계대전이 국가간 총력전이었다는 사실은 가상적국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 국가 총동원 체제를 만들어야 되며 결국은 다가오는 전쟁은 물질에 바탕을 둘 수 밖에 없다는 자각을 일깨웠다. 실제로 칭다오 공략전을 통해 물량으로 이기는 것임을 일본 스스로가 깨달았다. 이러한 전훈을 통해서 물질주의에 대한 인식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일본은 극단적인 정신주의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가?
황도파인 오바타 도시로는 1928년 통수강령 개정에 깊이 관여했는데, 주목할 것은 병참에 대한 내용이 삭제된 점이다. ‘가지지 못한 나라’ 일본은 슐리펜의 단기 결전 사상에 주목했고 병참을 동반한 장기전은 일본이 절대로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인식했다. 속전속결과 탄넨베르크에 영향을 받은 포위 섬멸전은 일본의 인식에 점차 뿌리 박히기 시작했다.
통제판인 이시와라 간지는 최대의 적국인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그와 걸맞는 국력을 키워야 된다고 보았다. ‘가진 나라’가 되기 위해서 주목한 것은 만주였고, 만주사변을 통해서 만주를 접수하고 이를 기점으로 산업을 일으키고자 했다. 그는 1970년대 전반에는 일본이 미국과 대등한 국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았으며, 그 전까지는 절대로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본은 1941년 미국과의 전쟁을 시작했고 계획은 무의미해졌다.
한편, 이른바 원로에 의해서 실질적으로 조율되고 운영된 메이저 헌법체계는 일본이 국가 총동원 체제를 실시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국가기관을 총괄하여 강력정치를 행하는 것은 실제로는 어려웠으므로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파시즘으로 이행했다고는 할 수 없으며 미완의 파시즘에 그쳤다고 밖에는 할 수 없다.
가타야마의 책은 우리가 일본 군국주의 철학이 형성되는 과정을 매우 흥미롭게 조명할 수 있게 해준다. 근대제국주의 경쟁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로 당시 일본 지식인, 군인, 관료의 인식을 통해서 그 실체를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국민이 올바른 방향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파멸할 수 있는 지 말해준다고도 할 수 있다.



片山 杜秀(かたやま もりひで、1963年 - )は、日本の政治学者、音楽評論家。専門は政治思想史。慶應義塾大学法学部教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