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포 피시

soocut28 2025. 6. 25. 08:40

포 피시
Four Fish
저 : 폴 그린버그

역 : 박산호
출판사 : 시공사

발행일 : 2011년 05월23일

마크 쿨란스키의 ‘대구’를 우연하게 읽게 되면서,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바다와 관련된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영국 동북부의 쇠락한 어항(漁港)의 현재 모습이 제발트에게 결코 사라지지 않을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대구와 그 부재를 생각하게 했던 것이 머리 속에서 결코 떠나지 않았다.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파괴와 몰락의 기억은 그렇게도 선명하고 또 한편으로는 가까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던 대구의 왕성한 번식력과 식욕이 인간의 탐욕을 만났을 때 얼마나 파괴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되던가.
다윈의 열렬한 신봉자였던 토마스 헨리 헉슬리가 육지에 비해서 바다를 무한한 풍요의 대상으로 말했듯이 우리의 의식 속에서는 바다는 인간의 인위적인 노력 없이 언제나 번성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 당시 바다에는 지금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고기가 잡혔고, 언제나 수많은 인간의 식욕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풍요롭던 어제의 어장은 현대식 장비를 갖춘 어선의 남획으로 인하여 이제는 종 자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고기를 먹는 데 있어서 우리는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인식 자체보다는 음식이라는 관점에서 물고기를 바라보고 있으므로 이러한 상황에 대한 심각함을 가지지 못한다.
이 책의 제목과 연관된 대표적인 어종인 참치, 대구, 연어, 농어 모두 심각한 어획량 감소에 시달리고 있어 지속 가능한 어업방식으로의 전환이 시급하게 고려되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에 빠질 수 있다. 폴 그린버그가 책 말미에 제안한 것과 같이 우리는 바다가 예전의 건강함과 풍요로움을 되찾을 수 있도록 어업을 상당 부분 감소시켜야 될 것이다. 현재 1%에 불과한 어업금지구역의 대폭적인 확대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참치와 같이 여러 나라의 영해와 대양을 무대로 하는 관리하기 어려운 어종은 전세계적인 협력을 통해서 보호되어야 한다. 또한 바다의 건강한 먹이사슬을 보장하는 노력도 게을리할 수 없을 것이다.
한편으로 저자는 어획량의 감소와 반대로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 우리는 양식 물고기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만, 이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사료전환율의 효율화, 자연계의 비파괴, 규모의 제한, 다종 어류의 양식 등을 통해서 할 수 있는 한 자연친화적이며 경제적인 조건을 만족해야 될 것이다.
우리의 인식전환도 물론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인간의 탐욕을 도덕적 기준에 따라서 스스로 억제하라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합법적 절차에 따른 윤리적인 소비가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책이 아닐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의 탐욕을 절제시킬 수 있는 현실적이고 강제적인 정책의 실시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는 당장의 도움이 필요한 위기의 바다를 두고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어업의 실재를 위해서 지금의 어려움을 인내해야 될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후대를 위한 자원을 현재를 위해서 낭비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미 72억의 인간이 지구 상에 살아가고 있으며, 미래 세대의 실질적인 생존은 과연 바다를 어떻게 이용하느냐라는 현실적 물음에 달려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Paul Greenberg (born 1967) is an American author and essayist. Since 2005, Greenberg has written regularly for the New York Times in the Magazine, Book Review and Opinion sections, focusing on fish, aquaculture and the future of the oc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