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군사학
世界軍事未解之迷
저: 장지리, 야오샤오화
역: 송철규
출판사: 예문
출판일: 2009년 12월
12월이라고 하더라도 이전처럼 겨울이 그렇게 매섭게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다. 다음 주에는 다소 기온이 올라갈 것이라는 소리도 있고, 동절기 수요도 작년에 비해서는 많은 것 같지가 않으니 약간 한가하다고 할까. 물론 걱정되는 일도 있고, 월요일이 되면 또 긴 회의가 기다릴 것이다. 그래도 따듯한 방에서 책 한 권 읽으면서 음악을 듣는 여유가 있다면 버틸만 한 것이지만. 그렇지만 지금 읽은 이 책은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도 해도 혹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긴 자세한 목차도 읽어보지 않고 제목으로 책을 선택한 내 잘못도 있다.
교양 잡설을 일정한 기준도 없이 나열된 단편적인 이야기들에는 아무런 깊이나 고민도 없다. 군대/군사 military, 전쟁/죽음 war and death, 스파이/기밀 spy, 잃어버린 역사의 진실 mystery로 구분된 Part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차라리 시대별로 나누어 흥미로운 전쟁사의 일면을 서술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중국인이 쓴 책이기 때문인지 한가지 눈여겨 본 대목이 있기는 했다. 34장의 '미국의 중국 분열 시도'이다. 그러나 그나마도 원론적인 수준이다. 마치 뭐랄까 각 장은 각 주제에 해당하는 책들의 머리글만 모아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곁들여진 사진은 엉터리 설명이 붙어 있다. 최첨단 미국 전함이 2차 대전 구식함 사진으로, 이탈리아제 P40 전자라고 설명된 독일 타이거 전차가 그 예이다.
솔직히 (주)도서출판 예문에 이 말을 하고 싶다. 이런 부실한 중국서적을 번역해서 출간하는 것보다는 참신한 기획을 통해서 제대로 된 책을 내라고. 이 정도 내용의 책은 대학생이나 아마추어 군사전문가들이 휠씬 더 잘 쓸 수 있다. 야후의 인기 블로그에는 가봤나? 그곳 블로거들 섭외해서 책을 쓴다면 이것보다는 휠씬 정돈된 책이 나올 것이다. 절대로 읽지 말아야 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건 뭐... 장난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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