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타임 패트롤

soocut28 2025. 5. 10. 07:31

타임 패트롤
TIME PATRO
저: 폴 앤더슨

역: 김상훈 
출판사: 행복한책읽기 

출판일: 2008년 09월

책을 읽은 후에 내가 느꼈던 것들, 이야기를 기억하고 또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과 나누기 위해서 시작했던 것이 블로그에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하는 것이었다. 물론 한편으로는 나의 간단한 느낌들이 들어가고는 했었다. 몇 년간 천천히 쌓여간 그간 읽었던 책들의 장르를 보자니, 내가 좋아하는 책들이 어떤 것들인지 그리고 어떤 분야 관심이 있었는 지를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의외로 많은 SF소설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스스로를 SF소설 매니아라고 지칭할 수는 없어도, SF소설이 나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풍부하고 즐겁게 하는 것은 사실이었다. 애슐리 르귄의 소설들과 '뉴로맨서' 그리고 '신들의 사회'는 읽은 지 오래 되었지만, 여전히 마음을 설레게 한다.
현대로부터 대략 1만년이 지난 즈음, 인류는 순간이동 기술을 연구하는 와중에 우연하게도 시간이동기술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 이러한 시간이동기술을 이용하여 기존의 역사를 개변하고자 하는 일련의 사람들이 생기게 되었다. 이들이 시도한 역사개변은 기존의 역사를 왜곡할 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를 위협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위험에 대해서 인류 진화의 정점인 몇십만년 뒤의 데이넬리아인들은 '타임 패트롤'이라는 일종의 시간경찰을 도입했다. 이들은 각 시대에서 자격이 있는 사람들을 발탁, 훈련시킨 후에 그 시대를 책임지게 하였고, 각 시대마다 지부와 본부를 운영하게 되었다.
맨스 에버라드는 1950년대 군인출신으로 타임패트롤에 발탁되었으며, 이 책의 내용은 맨스 에버라드를 중심으로 하여 벌어지는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단편은 폴 앤더슨이 1950년대에 쓴 것들이 대부분이고, 70년대에 씌여진 단편이 하나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방대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특히  앤더슨은 과거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소개된 단편들 하나 하나가 모두 독자의 상상력을 잘 자극하는 주제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왕과 나'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아마도 시간이동이 가능하다면 벌어질 수 있는 가장 극적인 내용들로 이루어졌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기억과 경험이 마치 한순간의 꿈처럼 흘러가 버릴 수 있다는 아련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폴 앤더슨의 책은 처음이고, 또 한편으로는 타임 패트롤 시리즈가 3권이 나왔다고 하니, 앞으로 2권과 3권의 내용도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시간이동기술을 만약 내가 알고 있다면, 무엇을 했을까? 마지막으로 그런 생각을 해봤다. 아마도 나 역시 과거의 이야기를 개변하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시간이동이라는 상상이 결코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시간은 언제나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기 때문이고, 우리는 결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즐거운 상상은 자신의 몫이니까.



Poul William Anderson (November 25, 1926 –July 31, 2001) was an American science fiction author who began his career during one of the Golden Ages of the genre and continued to write and remain popular into the 21st century. Anderson also authored several works of fantasy, historical novels and a prodigious number of short stories. He received numerous awards for his writing, including seven Hugo Awards and three Nebula Awards. Anderson received a degree in physics from the University of Minnesota in 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