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디아 : 세계 경제의 뉴 리더
저자: 박형기
출판사: 김&정
출판일: 2008년 05월
오랫만에 술을 마시지 않고 집으로 향하는 날이었다. 한동안 회사에서는 복잡한 문제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었기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스스로 무엇인가를 만들고, 책임을 져야되는 시간이 온 것 같기는 하다. 그 전에는 선배들에게 기대거나, 혹은 조언을 구하면 되었다면... 지금은 되도록 스스로의 판단을 믿어야 될 때가 온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전부터 내가 스스로 원하고 있었던 것이므로 후회하진 않는다. 다만, 책을 읽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단점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어쨌든, 머리가 아팠기 때문에, 정말로 간단하게 읽을만한 책을 하나 골라보기로 했다. 마침 무역협회에서의 경기동향 설문조사로 받은 도서상품권도 있었다. 서점에서 이런저런 책들을 보고 있었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이 Chindia라는 책이었다. 분량이 그다지 많지 않은 소책자로, 간단하게 읽을 수 있을 듯 보였다.
사실 나에게는 인도는 그렇게 가깝다고 할 수 없는 존재였으나, 중국은 그동안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오고, 이야기를 했으며, 장사를 했기 때문에 친근하게 느껴졌었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의 발전이 한편으로는 응원할 만한 것으로 생각되기도 했지만, 그 속도가 빨라 당황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발전이 우리에게 해가 된다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절대 아니다. 본서의 제목이 내 눈에 들어왔을 때 흥미로웠다. 어쩌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세상은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언론사 국제부장인 저자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이 소책자는 나름대로 개설서로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고 본다. 저자가 BRICs 중에서도 먼저 Chindia에 관심을 두고 본서를 저술한 것은, 자원대국인 브라질과 러시아의 성장이 중국과 인도와 같은 경제구조의 변화가 수반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호항에 기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원자재 수요증가를 이끄는 것 또한, 중국이다. 중국과 인도가 브라질과 러시아에 비하여 막대한 내수시장을 가진 점에서도 차별화된다.
이러한 중국과 인도의 고속성장의 원동력을 살펴보자. 1978년 덩샤오핑의 '선부론'과 '흑묘백묘론'을 바탕으로 개혁.개방을 실시한 이래, 화교자본의 유입 및 기술전수 등이 고속성장의 결정적 기여를 했다. 미국과의 경제적 밀월관계도 중국의 고속성장의 배경이다. 즉, 미국은 중국의 상품을 구매하고, 다시 중국은 미국채를 구매하여 미국인들의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물론 이것이 가능한 것은 달러의 기축통화로서의 역할 때문이다. 미국의 성장은 주로 소비에 의한 것이나, 13억의 막대한 내수시장을 가진 중국이 수출중심에서 내수중심으로 전환하여 GDP의 50%를 넘게 된다면, 더이상 미국의 의존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당연히 이 경우는 중국은 미국채를 매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에 반해서, 인도의 고속성장의 배경은 광범위한 영어사용자, 양질의 IT 인력, 인교(인도 해외교포), 그리고 절대적으로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 (즉, 중국견제를 위한 미국과 인도의 협력강화)
중국이 제조업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은 저가 노동력에 있다기보다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여 부품산업의 계열화가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또한 중국이 여타 아시아 개도국과 다른 점은 수출품이 중공업과 첨단제품까지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고품질 산업이 이전되는 이유는 첫째 높은 중국의 기술력, 둘째 거대 내수시장, 셋째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금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중국의 경쟁력에 있어서, 홍콩과 타이완 그리고 화교와의 경제융합을 통한 '대중화경제권'이다. 향후 중산층 및 소비 확대로 중국은 모든 산업부분에서 기술과 표준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에 인도는 강력한 IT 인력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소프트웨어 산업이 경쟁력이다. 현재 불고 있는 서비스 아웃소싱의 바람은 인도가 중국보다 미국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즉, 미국은 제조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으나, 서비스없은 큰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이러한 서비스 아웃소싱이 심화되면 오히려 중국보다 인도가 미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Made in China, Service in Inida'.... 중국과 인도는 정치적으로 다소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경제적으로는 협력을 통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즉, 첫째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우며, 둘째 양국 산업구조의 보완성, 즉 하드웨어의 중국 소프트웨어의 인도, 셋째 양국의 경제발전 단계가 비슷하여 세계시장에서의 공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중국은 비교적 임금이 저렴한 인도를 동남아 및 중동 등의 전처기지로 공장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인도는 세계적 기업들이 밀집한 중국에 니어소싱(Nearsourcing) 전략을 구사하여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과 인도에도 커다란 장애가 존재하고 있다. 먼저 중국의 경우, 첫째 공산당 일당독재 붕괴가능성, 둘째 부실금융 (중국정부는 비효율적인 국영기업을 은행권을 통하여 지원했다. 은행권이 부실하자, 증시를 통하여 이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금융은 시장논리가 아니라 정치논리에 의해서 좌우되고 있다.) 셋째 경기과열, 중국정부는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여러 억제책을 동원하고 있으나, 중앙의 통제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중국은 30여개의 개도국이 모인 합중국과 같은 상태이다. 인도는 첫째 느려터진 인프라, 둘째 카스트 제도, 마지막으로 성차별이다.
이제까지 간단하게 중국과 인도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았는데, 그렇다면 과연 중국과 인도사이에서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사실상 저자는 인도가 다소 고평가되었는데 이는 중국견제를 위한 미국의 친근감에 배경을 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부상은 현실이지만, 인도의 부상은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도의 가능성에도 우리는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저자가 말한 대로, 이전과 같이 아시아에서 생산된 제품이 미국에서 소비되는 시대에서 벗어나, 아시아에서 생산된 제품이 아시아에서 소비되는 전환기를 거치게 될 것이다. 아시아의 경제적 위상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친디아가 있을 것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한계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이들 두 국가가 미국이 잡고 있는 세계경제의 패권을 차지할 가능성은 많아 보인다. 그러한 변화는 격렬하게 혹은 보이지 않게 진행될 것이며, 그러한 게임은 우리들을 즐겁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Deng Xiaoping (鄧小平August 22, 1904 – February 19, 1997) was a prominent Chinese politician, pragmatist and reformer, as well as the late leader of the Communist Party of China (CPC). Deng never held office as the head of state or the head of government, but served as the de facto leader of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from 1978 to the early 1990s. He developed Socialism with Chinese characteristics and economic reform, also known as the socialist market economy, and opened China to the global market. He is generally credited with opening China up to the world and stepping away from the original communist theories of Mao Zedong or Karl Marx. Inheriting a China wrought with social and institutional woes left over from the Cultural Revolution and other mass political movements of the Mao era, Deng was the core of the second generation Communist Party leadership. Deng is generally credited with developing China into one of the fastest growing economies in the world and vastly raising the standard of living.
'Book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0) | 2025.03.05 |
---|---|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0) | 2025.03.05 |
살인단백질 이야기 (0) | 2025.03.05 |
자원전쟁 (0) | 2025.03.05 |
삼성과 소니 (0) | 2025.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