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사치의 문화

soocut28 2025. 9. 23. 16:49

사치의 문화

저: 질 리포베츠키, 엘리에트 루

역: 유재명

출판사: 문예출판사 

발행일: 2004년 7월25일

 

서문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사치라는 공통의 주제를 바탕으로 각기 다른 저자에 의해 써진 2개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질 리포베츠키는 사회, 역사적 관점으로 사치를 소개하였다면, 엘리어트 루는 마케팅과 기호학적 접근, 즉 상표의 정체성과 시간 속에서의 상표 경영을 채택하고 있다. 말하자면, 인간의 역사라는 시간 속에서 사치의 의미가 어떻게 변화하고 오늘날의 개념으로 정립되었는지 첫 번째 글이 보여준다면, 두 번째 글에서는 사치품의 현황에 대한 이야기로 대략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원시시대의 사치는 고가제품을 생산하는 것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소비정신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원시시대에 있어서의 ‘기부’는 일종의 신화적이고 마술적 의미를 가졌으며 이는 상류사회의 합리성 즉, 동맹과 평화의 수단이었다. 사치는 부의 집중을 방해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지배에 성공적으로 대항했다. 국가와 계급사회가 출현하면서 축척, 집중화, 계층화가 진행되었다. 왕과 신성에 대한 숭배는 사치를 불멸의 중매체로 전통과 과거의 권위를 영속화시켰다.

르네상스 이후 군주권력의 향상, 부르주아 계급의 위상은 과시적 소비를 증대시키고 사치계급을 확장시켰다. 예술과 예술가가 오늘날 우리가 이것에 부여하는 의미를 얻었을 때 문화방식으로 진입했다. 물건들은 이제 사회위상과 권력의 상징만이 아니라 그 자체가 귀한 존재가 되었다. 사치의 근대기에는 디자이너가 고객에게 종속된 관계에서 벗어나 유행을 이끌어나가는 새로운 능력을 확신하면서 성공을 거두었다.

원시시대의 성스럽고 의례적인 축제의 시기 이후에 지속적인 소비를 하는 축재의 시대가 왔다. 이 시기에는 의식과 성스러운 말씀의 매력으로부터, 중산 계층에게 새로이 행복을 약속하는 가격과 물건들의 매력 이외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오늘날 사치는 세계화되고 자본화되어 포스트모던 시대를 이루고 있다. 사치 브랜드가 대기업에 합병되고 집중화되면서 소규모 가계와 디자이너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사치품의 대량생산으로 이제 시장논리와 마케팅이 중요해졌다.

이전에는 문화적 사회적 관계 속에서 발전했다면 현대의 사치는 자아도취적 성향을 띄고 있다. 오늘날 사치는 계급의 이미지보다는 개인의 이미지 향상을 위해서 이용된다. 사치에 대한 새롭고 일반적인 욕구들은 단순하게 소비주의, 개인적인 쾌락의 성스러움, 민주적인 행복권리를 완성하는 데서 기인한다.

질 리포베츠키는 다음 구문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사치는 타나토스의 측면보다는 오히려 에로스의 측면에 가깝고, 생성의 측면보다는 오히려 존재의 측면에 가까우며, 망각의 측면보다는 오히려 기억의 측면에 가깝다. 신들이 가장 귀하고 가장 아름다운 것들을 사로잡고 있듯이, 어쩌면 형이상학적인 뭔가가 항상 우리의 쾌락적 욕구를 사로잡고 있을는지도 모를 일이다.’


Gilles Lipovetsky (born 1944 in Millau) is a French philosopher, writer and sociologist, professor at the University of Greno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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