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황제 야마니 (Yamani: The inside story)
저: 제프 로빈스
역: 유경찬
출판사: 아라크네
출판일: 2003년 3월25일
석유업계에 있어서 아마도 가장 매력적인 인물들 중 하나였던 사람을 거론한다면, 아마도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장관 야마니도 그 대상이 될 것이 틀림없다. 그는 OPEC(석유수출기구)의 창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사우디 아라비아의 파이잘 왕과 함께 석유시장을 뒤흔들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석유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현대문명의 가장 중요한 원자재인 석유 그리고 시장에 대해서 아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의 이야기는 시시한 소설보다도 휠씬 매력적이고 재미있을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실화이기 때문이다.
사실 석유시장에서 사우디 아라비아가 차지하는 그 위치는 무척이나 독특하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단독으로 석유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만한 매장량과 생산량을 가진 나라이다. 이러한 특수한 사정에 의해서 미국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동맹으로서 지원하고 있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야합은 사우디 아라비아 왕실의 부패와 폭정을 묵인할 뿐이다. 9.11테러에서 우리는 많은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 테러리스트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으며, 그 모순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보여준다. 오사마 빈 라덴도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 아니던가!)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는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의 과격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존재로 인해서, 미국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관계는 유래 없이 냉각된 상태이지만, 여전히 사우디 아라비아와 미국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이고, 미국에게 있어서 사우디 아라비아는 중동의 포기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라 할 수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이 부패한 왕권과 미국의 이 기묘한 결합은 석유시장의 취약성을 여지없이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야마니는 매우 매력적인 인물이었으며, OPEC의 결성과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매우 영리했으며, 어떻게 하면 서구 고객들의 입맛을 적당히 맞출 수 있는가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는 석유시장의 내막과 매커니즘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었고, 그 고객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적절한 가격이 생산자와 소비자 양자에 이득임을 잘 알고 있었다. OPEC의 성립과 발전, 메이저 석유회사 이후 석유시장의 구조, 모순, 그리고 변천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은 비록 야마니의 개인적 삶을 따라 서술되고 있더라도 여러 분에게 충분한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이었던 야마니의 인생 그 자체가 석유시장 그 자체였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Jeffrey Robinson (born 1945) is a native New Yorker who has lived in Europe since 1970. The international bestselling author of 23 books, Robinson is a recognized expert on organized crime and money laundering and has been labeled, by the British Bankers' Association, “the world’s most important financial crime journ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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