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우주방랑도시

soocut28 2025. 5. 13. 16:00

우주방랑도시
Orphans of the Sky
저: 로버트 하인라인 (Robert A. Heinlein)
아이디어회관 SF

직지프로젝트 

유년 시절에 읽었던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SF소설이 한 권이었다. 조잡한 삽화에서 특히나 생각났던 것은 머리가 둘 달린 뮤탄트 였었고, 한편으로는 장대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여 지구에서 머나먼 켄타우리 별로 향하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 책을 지은 저자가 누구였는지 원제가 어떤 것인지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런데 이메일과 업무 용도 이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타블렛의 활용도를 높히고 싶어서 설치한 앱에서 발견한 SF소설 60여권. 고맙게도 직지 프로젝트에서 저작권이 소멸된 고전 SF소설을 디지털화, PDF 파일화 해서 원하는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우연히 발견한 이 60여권의 책을 문득 발견하고는 그 즐거움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거기다가 처음으로 택해서 읽었던 책이 어렸을 때 흥미롭게 읽었고 잊지 않았던 그 책이라니 말이다.
이 책은 로버트 하인라인이 1941년에 발표한 Universe와 Common Sense 두 단편을 1963년도에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한 것이며, 여기서 소개하고 있는 책 커버도 63년판의 hardback edition이다. 인간의 기술력으로 빛에 근접하는 속도로 움직이는 우주선을 영원히 만들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머나먼 미지의 세계를 향한 우리의 상상력까지 막을 수는 없는 법이다. 가장 가까운 곳이라고 하는 프록시마 켄타우리도 빛의 속도로도 4.25 광년을 가야만 된다. 한 인간의 인생을 모두 다 소비한다고 하더라도 쉽게 도달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세대를 거듭한 그리고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독립적인 생태계 혹은 생존 시스템을 가진 거대한 우주선을 통해서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다는 계획은 이러한 상황에서 얼마든지 생각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비록 독립적인 생존 시스템의 개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기는 하지만. 그러나 이러한 한계점들을 무시하고 인간이 실제로 이러한 세대를 거듭한 우주여행을 할 수 있다고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뱅가드호에서 일어났던 일처럼 제한된 공간에서 우리는 쉽게 합리적 사고를 버리고 광기에 얽매인 종교적 열정에 빠질 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지구라는 이 작은 행성에서 인간이 왜 그렇게 비정상적인 종교의 광기에 자신을 희생하는지를 알 것 같기도 하지만)
인간은 원래 그렇게 모순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휴 호일랜드와 같은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몇 백년의 시대를 걸쳐 형성된 위계구조를 한순간에 깰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건 어쩌면 막연하고 순진한 긍정주의라고 해야될까? 휴 호일랜드와 그 동료가 결국 뱅가드호를 탈출해서 켄타우리 항성의 생존가능한 별을 찾아갔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뱅가드호를 떠나는 착륙선의 아슬아슬한 모습은 실패의 가능성이 휠씬 더 많다. 겁을 먹고, 안주하고, 이미 고착된 위계구조에서 허우적 거리는 것이 아마도 나를 포함한 겁먹은 사람의 자연스러운 행위라고 해야 될까?



 

Robert Anson Heinlein (1907–1988) was one of the most popular, influential, and controversial authors of "hard" science fiction. He set a high standard for science and engineering plausibility and helped to raise the genre's standards of literary quality. He was the first writer to break into mainstream, general magazines such as The Saturday Evening Post in the late 1940s, with unvarnished science fiction. He was among the first authors of bestselling, novel-length science fiction in the modern, mass-market era. For many years, Heinlein, Isaac Asimov, and Arthur C. Clarke were known as the "Big Three" of science fi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