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영화로 마스터하는 2차세계대전 : 유럽 전선
저자: 이동훈
출판사: 가람기획
출판일: 2007년 04월
어린 시절에 들뜬 기분으로 KBS에서 방송되던 '주말의 명화'를 기다리던 기억이 난다. 그 중에서도 나를 더 즐겁게 했던 것은 '전쟁영화'였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극한의 경험 중에 하나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폭력적인 형태인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도 군대에서 2년6개월의 시간을 보내면서, 각종 장비와 훈련을 거듭했었다. 그 당시에는 인지를 못했지만, 생각해보면 그런 훈련과 장비들이 같은 인간을 살육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볼 때, 안타까움과 아쉬움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깊은 반성이 함께 할 수 밖에 없었다.
1,2차 세계대전은 인류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극심하게 끔찍했던 전쟁이었다. 우선, 스스로를 인류 중 가장 문명화되었다고 주장하는 서구문명의 한복판에서 일어났다는 충격과 함께, 더 나아가서는 유대인과 집시에 대한 비인간적인 대학살이 그것이다. 또한 소비에트에 대한 독일의 침공과 만행은 한 민족의 절멸을 목적으로 한 극단적 전쟁의 형태로 였다. 본서는 2차 세계대전의 주요 사건들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전쟁의 시작과 끝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배열함으로써 정리한 것이다.
소개 된 영화 중에는 굉장히 잘 알려진 것도 있고, TV용 영화로 만들어진 빈한 것들도 있다. 하지만, 영화들이 하나같이 전쟁의 참상과 잔인함을 묘사하고, 반전을 주장한다는 것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특전 U보트'에서 무사히 돌아온 U보트가 연합군 비행기의 폭격으로 침몰하는 모습과 이를 바라보며 죽어가는 함장의 모습은 전쟁의 허무함을 말해주는 듯 느껴졌다. '몰락'에서의 베를린 공방전에서의 처절한 모습과 히틀러의 마지막도 마찬가지로 생각되었다.
각 영화를 통해서, 2차세계대전을 이해한다기보다, 나는 오래 전에 보았던 이 전쟁영화들을 다시 기억해내면서 이들이 가지는 반전의 메시지를 읽어간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인간이 서로 죽이는 이 극한의 상황에서도 우리들은 이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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