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 쿨
세계를 사로잡은 대중문화 강국 '코리아' 탄생기
The Birth of Korean Cool
저: Euny Hong
역: 정미현
출판사: 원더박스
출판일: 2015년 10월2일
"우리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워야 할 필요가 있다. 한류를 보라."
오늘날 대중문화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우리는 전지구적인 자본주의 체제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체제에서 우리가 이전에 문화라고 이야기를 하던 것들은 이전에 가졌던 그 예술적 속성과 서사를 상실하고 급속하게 상품화 되었다. 얼마 전에 읽었던 '레트로 마니아'에서 저항의 상징이었던 락이 어떻게 전락했는지 보면 충분히 이해할만한 것이다.
굴절된 근대와 억압적이었던 군사정권의 긴 터널 속에서도 우리 대중문화는 어쨌든 계속 발전되었다. 서사 없이 수입된 서구의 문화를 통해서는 다만 어설픈 복제만을 계속 반복할 뿐이었고, 단절된 일본문화는 표절이라는 형태로 교묘하게 그 기간 동안 우리 안에 자리 잡았다. 아마도 저자가 언급한 '소니vs삼성'의 장세진 교수가 언급했듯이, 아날로그 시대에서 뒤처진 문화적, 기술적 역량을 따라갈 수는 없었을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나는 1987년 이래 시작된 한국의 민주화 그리고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네트워크의 출현이 오늘날 한류의 배경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삼성과 같은 한국의 대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하는 노상의 모습은 우리 대중문화의 성숙과 같은 궤를 하는 것도 말하자면, 이러한 시대적 배경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이제 그것을 한국인 고유의 '한(恨)'으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당시 젊은 세대는 미래에 대한 발전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을까? 이 시대, 닷컴 열풍과 함께 지속된 호황은 우리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주었을 지도 모른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큰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 대개 공무원이 하는 일이란 거의 showing에 가까운 경우가 많으니까.
나는 한류라는 대중문화의 발전이 결과적으로 시대적 배경에 기인했으며, 우리의 대중문화가 사회의식과 저항의식을 상실한 채 급속하게 자본주의화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우리는 대중문화라는 소비하기 쉬운 상품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찍어내는 것이다. 상품은 상품일 뿐이다. 결국 식상해지고 다른 유행이 생긴다면 그 열병은 어느덧 차갑게 식을 것이다.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의 부진을 어쩌면 일본 소니의 전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현 정부의 '창조경제'라는 분명한 실체 없는 구호는 허무하다. 서사가 없는 예술은 그저 가슴 없는 구호에 불과할 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자랑스러워할 것이 한류가 아닌 것은 확실한 것 같다.
Euny Hong is a Korean-American and Jewish journalist and author. Ms Hong was born in New Jersey, the United States. At age 12, she moved to Seoul, Korea, with her family, and was educated in both the Korean public school system and an international school (Seoul Foreign School). After high school, she returned to the US to attend Yale University, from which she graduated with a B.A. in Phi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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