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트로마니아
과거에 중독된 대중문화
저: 사이먼 레이놀즈
역: 최성민
출판사: 작업실유령
출판일: 2014년 7월15일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음악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지면서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악은 무척이나 달라졌다. 개인적으로는 웨스 몽고메리 (Wes Montgomery)라는 흑인 재즈 기타리스트를 좋아한다. 그의 연주곡을 들으며 조용히 술 한잔하는 것이 참으로 즐거운 일이 되곤 한다. 2016년을 살아가는 나는 아직도 1950 ~ 1960년대 녹음된 그의 연주를 듣고서 위안을 얻는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어느 분이 댓 글에서 '레트로마니아'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 내용은 그다지 살펴보진 않았다. 책을 받아 들고 나서야, 이 책이 팝을 다루었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 책을 주문하고 읽어보려고 했지만, 참으로 어려웠다. 사이먼 레이놀즈가 팝의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찾아나서는 연대기적 기술을 했더라면 아마도 그나마 나았을 것 같긴 하지만.
그는 이 책에서 질 들뤼즈, 펠릭스 가타리, 장 보드리야르와 같은 프랑스 포스트 모더니즘 철학자의 철학적 사유의 개념을 사용하여 설명하기도 하고, 유명한 SF 작가인 필립 K. 딕과 사이버펑크 SF의 대가인 윌리엄 깁슨까지 실로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인용하고 있다. 눈치챘겠지만, 이 책은 팝을 주제로 과거와 현재를 비판하고 미래를 이야기하므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오늘날의 팝은 그 저항정신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다양한 장르로 이어지는 창의적 에너지는 전부 소진된 것 같다. 이제 사람들은 과거에 열광하고 있고, 오래 전에 해체된 그룹이 재 결성되어 다시 사람들의 앞에 나선다. 이러한 현재의 복고적인 경향은 어떻게 생겨난 것인가? 말하자면 우리는 문화적 쇠퇴기에 전면적으로 접어든 것일까 하는 의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데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제 음악의 희소성은 발달된 음악의 저장매체와 소비양식 (아이팟, 유투브와 같은 인터넷 서비스)에 따라서 사라지게 되었다. 또한 우리는 언제든지 방대한 음악 아카이브를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손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과거는 우리가 쉽게 소비할 수 있는 무엇인가로 상품화되었다. 과거는 우리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한다.
이제 우리는 방대한 아카이브에서 선택된 과거의 유물로부터 조합되어 재탕되는 음악의 영향에서 살아갈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것이 사이먼 레이놀즈가 언급한 대로 우리 시대의 문화적 창의성을 갉아먹을 지도 모를 일이다. 과거로의 복귀는 어쩌면 음악이 예술작품에서 상품으로 전락하고 나서, 가장 쉬운 돈벌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혹은 이제 하나의 소비 상품으로 변한 음악이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를 거대한 아카이브에서 충족시킬 수 있는 진정한 방식을 찾은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처음의 의문으로 돌아가자. 우리는 문화적 쇠퇴기에 온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우리의 노스탤지어에 대한 환상, 레트로에 대한 열중은 문화의 소비방식이 변했기 때문에 일어난 결과일 뿐이다. 오늘날의 소비방식이 받아들여지고 난 후, 우리의 창의성은 또 다른 방향으로 표출될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발전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Simon Reynolds (born 19 June 1963) is an English music journalist, critic, and author. Reynolds began his professional career on the staff of Melody Maker in the mid-1980s and has since gone on to freelance and publish several full-length books on music and culture, ranging from historical tomes on rave music and the post-punk era to critical works such as Retromania and Blissed Out.[2] Over the course of his career, he has contributed to Spin Magazine, Rolling Stone, Melody Maker, The New York Times, The Village Voice, The Guardian, The Wire, and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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