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털 없는 원숭이
동물한적 인간론
저: 데즈먼드 모리스
역: 김석희
출판사: 문예춘추사
출판일: 2006년2월25일
오늘날 우리는 이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우주라는 거대한 서사에서도 지구의 모잘 것 없는 한 나약한 존재가 달성한 경이적인 성공을 보자. 우리는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것을 굳이 신이라는 형이상학적 존재를 통해서 증명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다윈이 진화론으로 종교의 권위를 무너뜨리기 시작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 안의 무지는 아직도 여전하다. 오히려 현대의 중동에서 암약하는 IS와 같은 존재는 우리가 여전히 무지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데즈먼드 모리스가 이 책을 처음 출간한 것은 1967년. 현대까지 존재하는 영장류 중에서 유일하게 피부에 털이 없는 존재. 그는 동물학자로 이 독특한 존재, 즉 '털 없는 원숭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 자체가 신과 동일한 존재로 스스로를 생각하고 싶어하는 수많은 사람의 분노와 거부감을 샀다. 하지만 이 존재를 다른 동물과 특별한 존재로 생각할 이유는 없다. 우리는 진화의 과정에서 터득한 수많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 중에서는 인간만의 독특한 부분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 유래는 우리가 속하는 동물로부터 쉽게 도출할 수 있다.
이러한 관심을 실제로 알아보기 위해서, 저자는 수많은 인류학자들과는 다르게 오늘날 주류 문명권에 속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행동양식을 시작점으로 이 작업을 시작했다. 그가 썼던 것처럼 "숲 속의 원숭이는 땅 위로 내려와 지상의 원숭이가 되었고, 지상 원숭이는 사냥하는 원숭이가 되었으며, 사냥하는 원숭이는 영역을 가진 원숭이가 되었고, 이 원숭이는 다시 문화적 원숭이가 되었다." 비교적 가장 최근에 이루어진 문화적 진보를 제외한 과정을 여타의 유인원 친척과 비교하면서 이 털 없는 원숭이를 고찰한 것이다.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매우 흥미로운 주제를 중심으로 한 여러 가지 가설이 제시된다. 가장 유명한 것은 아무래도 저자 등이 주장하여 잘 알려진 '수렵가설'이 아닐까. 이를 통해서 남녀의 관계라든지 인간이 다른 동물에 비하여 왜 발정기가 없는 지 등의 여러 가지 이야기가 돌출된다. 흥미로웠던 것은 여성의 가슴이 특별히 발달된 이유든지 혹은 인간의 친교활동 등 우리의 흔한 행동양식의 유래를 고찰해볼 수 있다.
인류를 사회과학 혹은 인문학이 아니라 동물학의 틀로 바라보는 시각이 새롭다. 이 책에서 제시한 수많은 사례에 대해서 반론도 있을 것이나, 인간이 지구 상의 존재하는 여타의 존재와 다른 특별한 존재라는 인식보다는 그 일원, 구성원이라는 생각을 가지는 편이 어떨까? 우리는 진화의 지난한 과정을 거친 존재로, 현재도 그러한 과정을 따라 존재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이를 확인해보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닐 것 같다.
Desmond John Morris (born 24 January 1928) is an English zoologist, ethologist and surrealist painter, as well as a popular author in human sociobi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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