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제자백가 공동체를 말하다

soocut28 2025. 10. 25. 07:29

제자백가 공동체를 말하다

관중에서 한비자까지 위대한 사상가 13인이 꿈꾸었던 최상의 국가

저: 임건순

출판사: 서해문집 

출판일: 2014년 8월20일

 

임건순의 책 '묵자,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사상가'를 읽고 신선함을 느꼈다. 유학과 함께 융성했던 묵학. 하지만 이후 역사가 말해주듯 유학이 동아시아 사상계를 주도하면서 관심 받지 못한 묵자를 그는 다시 꺼냈고 쉽게 설명했다. 그리고 그가 쓴 신간이 있다면 찾아보고 읽어보겠다는 생각을 한 것도 그 때였다. (아쉽게도 난 야구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그 책들은 제외하기로 했다.)

기존의 사회질서가 붕괴되고 혼란기에 빠지게 되면, 당연히 그 사회의 구성원 대다수는 이로 인하여 심각한 고통을 겪을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묻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모순을 극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올바른 방안을 찾을 것인가? 이러한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분위기가 오늘날 우리가 제자백가(諸子百家)로 부르는 수많은 위대한 사상가를 출현하게 했을 것이다. 그렇게 사상의 흐름은 다양했으나, 한가지 이들이 시대적 요구에 부응했던 것은 같았다.

구세(救世)의 방법이 저마다 달랐으나, 부국강병과 인민의 삶을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는 임건순이 말했듯이 이는 정치사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임건순이 '공동체'를 바탕으로 책을 쓴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 같다. 인간의 실제적 삶은 항상 공동체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 않던가? 모든 이야기에 공명할 수는 없겠지만, 몇 천 년의 시대적 간극을 뛰어 넘어, 우리 마음 속에 그들의 이야기가 조용하게 침잠하는 지도 모르겠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심각한 모순을 보고 있자면, 인간의 역사는 되풀이되고 있으며, 우리도 그들과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나는 제자백가의 수많은 사상가들이 현실을 바꾸고자 했던 용기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이러한 용기와 사유가 아닐까?

이 책을 먼저 읽은 후에, '묵자'와 '오기'를 접하길 권한다. 앞으로 이 패기 넘치는 젊은 동양철학자가 여기서 소개한 13명의 사상가 모두를 소개할 것이라고 믿어본다. 이 시대의 이야기를 어렵게만 이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가 내 부족한 지적 미숙함을 채워주길 기대하며,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