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를 기록하다
침몰,구조,출항,선원,150일간의 세월호 재판기록
저: 오준호
출판사: 미지북스
출판일: 2015년 3월20일
책을 왜 읽는 것일까? 사람마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게는 앎이라는 그 과정의 즐거움이 있다. 다른 사람의 인생과 생각을 엿보기도 하며, 새로운 지식을 얻기도 한다. SF 소설에서는 내 상상력을 자극해본다. 한편으로는 소설에서 자서전에서 내 감정을 대입한다. 기쁨, 흥분, 분노, 좌절, 슬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이 나를 지나간다. 책 한 권에서 다양한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으니 그것보다 재미있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 난 후에 나는 깊게 파고드는 먹먹함에 어쩔 줄 몰랐다.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는 한 척의 여객선은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물살이 거센 바다에서 침몰했다. 3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안타까운 일은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들이 사망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사실이었고, 우리의 분노는 승객탈출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포기하고 자신의 목숨을 구한 선원으로 향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서 우리가 무엇인가 잘못된 점을 바꾸려 한다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세월호 침몰 이후 진행된 재판과정에서 밝혀진 사실과 증언을 수록한 이 책은 그래서 우리가 이 비극을 이성적으로 이해할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세월호 유족과 함께 재판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그리고 나는 그 과정에서 저자가 느꼈을 분노, 허탈함, 분노를 함께 공감할 수 있었다.
이 비극은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세월호 관련 각종 인허가 과정에서 벌어진 금품수수와 같은 비리, 이익을 내기 위해서 인명과 안전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기업과 구성원, 부실한 정부의 재난 대응과 구조 작업, 기본적인 안전교육 조차 되어 있지 않은 선원은 대한민국이 겉으로는 선진국이라고 자부하지만 그 시스템이 얼마나 낙후되어 있는지 보여준다.
수많은 학생이 제대로 된 구조활동이 있다면 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책임한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서 세상을 떠났다. 나는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고 싶다. 시장의 효율성은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서 절대로 스스로 기능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를 건전한 반향으로 이끌어갈 국가의 역할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 비극이 일어난 후, 오늘날 기득권이라고 하는 자들의 말은 어떠했는가? 여당 대변인은 청와대는 재난구호의 지휘소가 아니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국민은 스스로를 자신이 지켜야 된단 말인가?
기득권을 유지하기에 급급한 천박한 자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이제 재력으로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고 믿는 시대가 되었다. 천박함은 이제 우리의 공통된 인성이 된 듯싶다. 하지만 우리는 이성을 가지고 있다. 잘못된 점을 바꾸고 세상을 더 밝게 변화시킬 수 있다. 민주주의는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말로만 사회를 비난하지 말고,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라.
'Book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중국사와 불교 (1) | 2025.10.25 |
|---|---|
| 이중톈 중국사 6 : 백가쟁명 (0) | 2025.10.24 |
| 이중텐 중국사 5 : 춘추에서 전국까지 (0) | 2025.10.24 |
| 이중톈 중국사 4 : 청춘지 (0) | 2025.10.24 |
| 이중톈 중국사 3 : 창시자 (0) | 2025.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