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중톈 중국사 4 : 청춘지
저: 이중톈
역: 김택규
출판사: 글항아리
출판일: 2015년 1월16일
국가시대에 들어선 중국. 이중톈이 '청춘지'라는 부제로 4권을 썼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신화시대부터 춘추시대까지를 중국의 소년기로 불렀다. 그는 춘추시대를 지나 중국문명은 드디어 청춘기에 들어선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주나라 천자의 권위를 중심으로 한 체제를 인정했던 춘추시대를 지나 전국시대에 들어가면서 역사의 양상도 변한다. 주나라의 종법과 예악의 제도는 무너지고 잔인한 패도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 것이다.
춘추전국시대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는 자객, 연인, 전사, 등으로 나눴다. 이야기마다 느껴지는 감동은 전부 다르다. 조양자를 암살하려다가 실패하고 자결한 예양은 말했다.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자기를 기쁘게 하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한다." 진시황을 암살하려고 했던 형가, 스스로 자결을 택한 서예,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얼굴을 망치고 죽은 섭영. 의로운 자객의 이야기.
연인의 이야기는 하희라는 여자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고 끝나지만, 오늘날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자유로운 연애와 섹스가 가능했던 당시의 모습이라고 할까? 진나라와 정나라의 노래에는 사랑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이중톈이 말했듯이 풍류는 본래 죄가 아니다. 하희도 그녀가 원해서 남자를 불행하게 만든 것은 아니었다. 그런 자유로운 시대였던 것 뿐이다.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많았던 전국시대에 비해서 춘추시대의 전쟁은 매우 신사적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전해지는 기록에 의하면 보통 전쟁은 하루 정도만 지속되었고, 싸움을 하는 사람은 귀족이었다. 따라서 전차를 동원한 전투방식이 주종을 이루었다. 전쟁에서도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했으니 이때의 전쟁이 '군사 올림픽' 같았다고 평하더라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이중톈의 글 중에서 이 책이 편안하기는 했다. 이야기가 이어지고 생각을 했다. 당시의 중국을 내 눈으로 제대로 구성할 수는 없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모습의 과거를 그려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시대가 급속하게 변하는 것, 즉 도와 덕이 어떻게 사라지고 패도가 그 자리를 차지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모순을 해결하고자 했던 지식인의 모습도 궁금했다. 다음 책을 읽을 시간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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