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이중텐 중국사 5 : 춘추에서 전국까지

soocut28 2025. 10. 24. 08:00

이중텐 중국사 5 : 춘추에서 전국까지

저: 이중톈 

역: 김택규

출판사: 글항아리 

출판일: 2015년 1월23일

 

장대한 중국역사는 국가시대에 들어섰다. 상나라를 정벌한 주나라는 하늘의 천명을 받아서 천자가 되었다. 현명했던 초기 주나라 지배층은 각 지역에 제후를 분봉함으로써 방국체제를 수립했다. 주나라 왕은 천자로써 제후와 부자간의 관계를 맺고, 제후는 대부와 부자간의 관계를 맺음으로써 이제 천하는 한 가족이 되었다. 적장자 승계를 바탕으로 한 이러한 종법, 정전, 분봉, 예악로 주나라 체제를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국체제는 각 제후는 자신의 방국을 반독립적으로 통치함에 따라 시간이 갈수록 각 국마다 국력이 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가운데 춘추시대로 접어들면서 주나라 천자의 권위는 갈수록 떨어졌고, 강력해진 제후국이 패자를 득세하기 시작했다. 원래 정벌은 주나라 천자만 할 수 있었으나, 이 시대에는 패자인 제후국이 이를 주도했다. 그 명분은 주로 존왕양이였다.

춘추시대에는 이러한 방국이 도시와 일부만을 통치하는 소국인 도시국가와 타국을 흡수하면서 성립된 영토국가 등 다양한 양상을 보였다. 당연히 영토국가로 성장한 강력한 제후국이 패자가 되었음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 시대의 전쟁은 전국시대에 비하여 예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였으며 신사적으로 진행되었다. 심지어 전쟁터에서 싸울 수 있는 것은 귀족의 특권이었다.

자신을 만이라고 칭하고 주나라 중심의 천하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초나라는 일찍이 왕을 칭했다. 남방에서는 오와 월이 득세했다. 서쪽의 진나라는 오랑캐로 제나라는 동이로 취급 받았지만, 중화와 이족이 서로 문화적 교류를 진행하면서 이러한 국가들의 문화적 차이는 점차 적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주나라와 각 제후국의 힘이 역전된 것과 같이 제후국 내에서도 제후와 대부의 힘의 균형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춘추 오패의 하나였던 진나라는 3개국으로 제나라는 강씨에서 전씨로 군주가 바뀐 것이다.

주나라 체제는 무너졌고, 각 제후국은 서로 왕을 칭했다. 이른바 전국시대는 전쟁의 양상도 피 비린내 나는 것이었다. 천하의 천자는 한 명이므로 각 국은 나머지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했다. 이 시대는 사인의 시대이기도 했는데, 이들은 봉토를 계승하지 못한 귀족의 자제로 훌륭한 교육을 받았다. 부국강병을 통한 천하제패를 위해서 각 국의 군주는 이러한 사인을 우대했다. 사인은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언제든지 다른 나라에서 유세할 수 있었다.

전국시대, 예악이 붕괴하고 도덕이 땅에 떨어진 시기였지만,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는 오늘날 중국 사상의 르네상스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상이 잉태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유가, 묵가, 도가, 법가 등 다양한 사상가들은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전국을 주유했다. 이 시대는 앞으로의 중국역사에서도 다시 없을 사상의 황금기였다.

그러나 이러한 전국시대도 결국 통일로 가는 혼란기였을까? 야만인이라고 홀대 받던 서쪽의 진나라는 상앙의 법을 받아들여 국가를 군주 중앙집권제로 재편했다. 사회의 무력을 한 곳으로 모은 이 변법으로 진나라는 강국으로 성장했으며, 잘 알다시피 전국시대를 통일하고 진제국을 수립하게 되었던 것이다. 아마도 중앙집권제로 향하는 정치체제는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역사적 과정일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중톈은 묻는다. 상앙의 변법으로 강성해진 진나라는 과연 옳았던 것일까? 그것은 단지 군주만을 위한 나라였을 뿐이다. 국가를 구성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런 배려도 없었다. 그의 책을 읽으면서 민의를 중요시하는 그가 말하는 옳은 국가와 정치란 결국 보통 사람, 국민을 바탕으로 한 체제라는 것을 알았다. 한편으로 오늘날 중국은 과연 옳은 국가인가? 왜 나의 눈에는 중국이 상앙의 진나라처럼 보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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