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에너지 패러다임의 미래

soocut28 2025. 10. 5. 17:58

에너지 패러다임의 미래  

저 : 김남규, 주영준

출판사 : 사단법인한국물가정보 

발행일 : 2011년 04월15일

 

이 책이 출간된 것이 2011년이니 벌써 몇 년이 지났다. 에너지 시장의 동향이라는 것이 어제와 오늘이 다를 정도로 변화가 많기 때문에 책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미 그 시효를 다한 것이 아닐까? 첫 장을 읽기 시작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서 소개한 정반대의 전망이 출간 후 내가 읽는 시차만큼 그 결과를 가져왔고 어떤 의견이 더 나아졌는가를 알게 되는 것도 의미 있었던 일이었던 것 같다.

석유라는 현대문명의 기반이 되는 원자재를 거래하는 일은 하고 싶어서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나 나같이 사학과라는 별로 인기 없는 전공을 가진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렇지만. 인생은 자기가 의도하지 않은 대로 흘러가기 마련이듯, 내가 석유제품 트레이딩을 한 것도 10년이 휠씬 넘어버렸다. 그 기간 동안 시장은 얼마나 많이 변했던가? 자각하지 못했지만 커다란 변화의 물결이 세상을 덮기도 했고, 위기가 오기도 호황이 지나가기도 했었다. 다만 잘 몰랐던 것뿐이다.

오늘날 늘어나는 인구와 환경오염은 미래세대에 과연 더 나은 미래를 남겨줄 수 있는가라는 아주 근본적인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현대문명의 기반은 석유라는 마약과 같은 에너지원이다. 그러나 연소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기후온난화라는 인류와 지구생물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가 근본적으로 요구된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이 책에서 제시된 대체에너지는 원자력,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스마트그리드, 수소,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 등 다양한 것이다. 다양한 노력을 통해서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는 가능할 것인가?

원자력이 원전 폐기 후 발생하는 천문학적 관리비용과 안전문제가 있으며, 태양에너지는 전기를 만드는 과정 자체는 친환경적일 지는 모르지만, 태양광 모듈판을 만드는데 오염이 발생하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풍력 에너지는 주된 대체에너지원이 될 수 없고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가능할 것이다. 수소에너지 활용도 수소를 물에서 분리하기 위해서 많은 전기에너지가 소모된다. 스마트그리드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전력망 시스템일 뿐이며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은 기후 온난화를 늦추기 위한 실용화되지 않은 방안의 하나일 뿐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오늘날 인간의 욕구를 줄이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은 절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끊임없이 석유에 갈망할 것이다. 석유가격 상승은 셰일가스와 같은 비정통적 석유자원의 생산을 가능하게 했지만, 작년부터 시작된 유가폭락은 석유라는 것이 수급의 논리에서 관리될 수 있는 자원이라기 보다는 인간의 욕망에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저자들이 밝혔듯이 에너지원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여러 세대를 걸쳐 변화가 일어나야 될 것이다. 석탄에서 석유로 백 년의 시간이 걸린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태양광과 풍력과 같은 대체에너지가 정치적 결정이 없는 상황에서는 그 자리를 대체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아직까지 이 지구상에 잘 생존하고 있으며, 미래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