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산맥
저: 조정래
출판사: 해냄
발행일: 2007년 01월30일
언제인지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여론조사기관에서 통일에 대한 의견을 여러 세대에게 질문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결과는 우리를 다소 당황하게 만들었던 것 같은데, 나이가 젊을수록 북한과의 통일에 대한 의식이 희박하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우리에게 북한은 이제 미국이 말하는 골치 아픈 ‘불량국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오늘날 한국의 우익과 진보세력은 서로 다른 가치관에 따른 상이한 통일관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분단상황은 우리가 역사를 주도하지 못했던 아픈 과거의 현재 진행형이고 그것은 우리 역사의 부조리를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일본에 의한 식민지 전락에 이어, 해방을 스스로 힘으로 이루어내지 못한 한계로 인해 우리의 땅은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강대국에 의해서 허리가 잘려 버렸다. 그리고 좌우의 갈등이 가시화되면서 평화적인 민족통일의 가능성은 사라졌다.
가끔 나는 왜 공산주의가 당시 사람들을 매료시켰는가 생각해본다. 우리가 공산주의가 와해되고 실패한 것을 기준으로 이들을 매도한다면 이것은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따라서 당시의 시대상을 살펴보아야 비로써 우리는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일본의 식민지 정책은 친일 지주를 중심으로 한 토지지배체계를 바탕으로 했으며, 이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모순은 항상 그렇게 조장되었다.
일본의 패망과 함께 가졌던 잠깐의 희망은 미군정과 그에 빌붙은 친일 기득권에 의해서 무참하게 무너지게 된다. 이러한 현실의 모순을 이성으로 해결하고자 했던 사람들이 기존 체제의 대안으로 공산주의에 빠지게 된 것은 그런 까닭이 아니었을까? 빨치산의 치열한 활동은 이러한 시대적 모순이 잉태한 어두운 모습이었지만, 그러나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꾸고자 했던 열망은 읽을 수 있다.
사상의 차이를 떠나서 역사는 그런 열망을 가진 사람의 손에 의해서 만들어져 갔다. 그런 열망은 한반도를 하나로 아우르는 것, 역사적 모순을 극복하고 이성적인 사회를 만들고자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보편적인 인간의 이성에 호소하지만, 또한 민족이라는 틀 안에서도 유효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Book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푸른 요정을 찾아서 (0) | 2025.10.01 |
|---|---|
| 저탄소의 음모 (0) | 2025.10.01 |
| 이중섭의 편지와 그림들 1916~1956 (0) | 2025.09.30 |
| 여자가 당신에게 말하지 않는 절반의 진실 (1) | 2025.09.30 |
| 조정래의 시선 (0) | 2025.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