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저탄소의 음모

soocut28 2025. 10. 1. 15:31

저탄소의 음모  

지구온난화와 탄소경제 뒤에 숨겨진 놀라운 진실

저: 거우훙양 

역: 허유영

출판사: 라이온북스 

발행일: 2011년 05월30일

 

원서가 중국에서 출간된 것은 2010년이니 이 책에 담겨 있는 내용은 4-5년 전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이후에는 오늘날 3개의 블록, 미국, EU, 개발도상국이 서로 첨예하게 경쟁하는 양상은 전혀 변한 것이 없고 오히려 더욱 심화되고 있으므로 우리에게 일정한 교훈을 준다는 점은 변한 바가 없다. 오히려 우리가 피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일종의 비판적 사고를 요구한다는 점은 확실하다.

제레미 리프킨의 ‘3차 산업혁명’을 읽으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수평적 사고방식 확산은 지구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화석에너지 소비에 대한 태양광 + 수소에너지 산업으로 전환의 기반이 된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사회적 네트워크의 가능성은 클레이 서키의 책에서 확인할 수 있고 우리가 이를 기반으로 한 신경제의 도래를 마다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도덕적으로 우리는 인간의 탐욕스러운 파괴적 활동에 결과로부터 하나 밖에 없는 지구를 지킬 의무가 있다.

지구 온난화를 이유로 탄소배출권 거래, 이산화탄소의 감축, 탄소세 도입 등을 통해서 전세계적으로 저탄소 경제로의 이행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선진국의 행보를 개발도상국은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역사를 돌이켜보면 제국주의 침탈을 통해 부를 이룩한 선진국의 책임이 더욱 무거울 수 밖에 없으며 따라서 당연히 더 많은 책임의식을 가져야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공통의 그러나 차별화된 책임의식’을 교토의정서에서 강조한 것은 필연적인 일이다.

중국과 인도와 같은 신흥국의 발전과 유럽과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정체는 이러한 기본적인 인식의 공유도 사라지게 한 것 같다. 탄소거래를 유로화로 진행함에 따라 유로화의 위상을 강화하고 자신의 부를 강화할 구조를 만들려는 EU와 세계에서의 위상 강화와 유리한 입지를 구축하려는 미국, 마지막으로 저탄소 패러다임으로 인해 경제발전의 기회를 잃지 않으려는 개발도상국의 경쟁은 2011년 코펜하겐 회의에서 절정에 이르렀던 것 같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은 그 이후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

오늘날 우리가 정확하게 인식해야 될 것은 실질적인 경제발전은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과 태양광, 태양열, 풍력과 같은 대체 에너지는 가까운 미래까지 경제성이나 효율을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는 결코 화석에너지가 주요 에너지원에서 탈락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결국 세계경쟁의 헤게모니나, 환경보호라는 정치적 구호에 함몰되는 일 없이, 실질적으로 지구의 구성원 모두가 행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된다.

탄소권 배출거래제와 같은 새로운 시장은 이 책의 저자가 지적한 대로 또 하나의 투기시장을 만드는 것에 다름 아닐 것이다. 마이클 센델이 탄소권 배출거래제에 반대한 글을 올린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그는 선진국이 탄소가스 감축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이러한 거래가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덜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즉, 국제적으로 희생을 감수하는 감정의 공유를 사라지게 할 것을 경고했다.

지구 온난화가 음모론인지 아닌지, 혹은 미국과 EU가 미래의 헤게모니와 새로운 착취의 구조를 만들어낼 의도를 가진 것인지 아닌지.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어쩌면 그것은 인식의 전환일 것이다. 오히려 절제된 생활의 미덕은 가장 효율적인 해결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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