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철학, 역사를 만나다 : 세계사에서 포착한 철학의 명장면

soocut28 2025. 9. 29. 16:35

철학, 역사를 만나다 : 세계사에서 포착한 철학의 명장면

저 : 안광복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발행일 : 2005년 12월15일

 

철학. 어렵지만 내가 철학을 공부해야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 한 사회가 존립하는 데 있어서 철학은 그 근본적인 토대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조선왕조 500년 역사의 배경은 성리학적 세계관이었다고 볼 수 있고 또한 천년 이상을 존립했던 로마제국은 스토아 철학이 그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한편으로는 마르크스는 또 근현대사에 얼마나 큰 흔적을 남겼던가! 철학이 단순한 사유의 학문이 아니라 역사와 함께 흥망성쇠를 거쳤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서양사상의 중요한 철학자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로마제국의 국가철학으로 군림한 스토아철학, 춘추전국시대의 유가, 법가, 노장사상까지 고대철학이 먼저 소개되는데 무엇보다도 그다지 큰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스토아 철학에 대해서는 따로 공부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스토아 철학은 로고스(Logos)가 우주를 지배하는 섭리로 인간은 이를 자기 정신 안에 지니고 있어 자연법칙과 도덕법칙을 인식하고 따를 수 있다고 보았다. 운명을 스스로 따름으로써 로고스와 합일하면 존재론적 승화로 신보다 위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전에 읽었던 ‘서양문명의 코드 신’에서 이 스토아 철학자들을 담대한 철학을 한 사람들로 신들위의 신이라고 평했던 것이 생각났다.

서양철학의 양 기둥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빠지지 않는다. 다만, 이전에 앙드레 콩트 스퐁빌이 쓴 ‘아무도 정확히 모르는 것에 관하여’에서 그리스 철학의 목적이 인간의 행복이며 최고의 미덕이라고 했던 것이 생각났는데, 아리스토텔레스도 인간의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극단적인 선택을 피하는 중용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는 것을 보니, 행복에 대한 그리스 철학자의 이야기를 더 자세하게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중세의 신 중심의 철학에서 벗어나 인간을 중심으로 철학을 한 사람은 데카르트였다. 방법론적 회의를 통해서 확실할 때까지 모든 것을 의심하고자 했던 그는 오직 한가지 확실한 앎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통해서 인간의 이성이 옮고 그름의 기준이 된다는 것, 이제 더 이상 신에 기대지 않는 인간을 탄생시켰다는 것에 주목한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큰 영향을 주는 헤겔철학을 맞이하게 된다. 얼마 전에 ‘절대정신의 오디세이’를 읽은 뒤인데 헤겔철학이 주는 힘은 여전히 강하게 내 마음을 흔들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와 함께 다루어지는 마르크스도 관심을 끈다. 물론 니체도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무척 다양한 철학자의 이야기가 책을 통해서 소개되어 있어서 자세한 내용을 다 실는 데는 한계가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가볍게 읽으면서 이 책을 통해서 나처럼 뒤이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는 목적은 달성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