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승효상의 건축여행
저 : 승효상
출판사 : 컬처그라퍼
발행일 : 2012년 10월23일
원래 에세이는 그다지 읽기를 선호하는 편이 아니기는 하지만, 단지 2가지 아주 단순한 이유 때문에 이 책을 읽고 싶어졌다. 첫 번째는 당연하게도 제목이었다.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그리고 두 번째는 ‘승효상’이라는 매우 특이한 이름이었다. (난 한국에 ‘승’씨가 있는 지도 처음 알았을 정도니까. 매우 특이했다.) 물론 건축에 관심이 있는 편도 아니고, 잘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건축가 ‘승효상’을 듣지 못했다.
읽을 만할까? 첫 페이지를 펼치면서 나는 무미건조하게 평상시에 하던 대로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한 연도와 월일을 적었다. 2014년 11월28일…… 박노해의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의 시 제목을 빌리고 서시로 한 이 책은 부제처럼 저자의 건축여행을 모티브로 했지만, 그 안에는 암울한 시대를 살아야 했던 청년이 어떻게 건축에 자신을 학대하듯이 매진했는지 보여준다. 건축가 김수근의 문하에서 일하다 어느 날 자신의 건축을 해야 되었던 고뇌. 거기서 찾은 ‘빈자의 미학’.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료안지의 정원을 ‘죽은 비움’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그가 어린 시절 이북에서 피난 온 다른 가족과 함께 썼던 마당 깊은 집을 통해서 불확정적 비움을 사유하는 것에 공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생각해보면 건축이라는 것은 공간을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 그러한 생각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사람이 부대끼고 공유되고 시간이 갈수록 빛깔을 가지는 곳. 승효상의 건축에 대한 모든 것을 알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곳들을 찾아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독락당, 선암사, 소쇄원 같은 곳이 그렇다.
자신의 철학을 가진 성공한 건축가가 건축물을 소개하고 느낌을 말하고 보여주는 이 책을 보면서 글을 잘 쓰는 분이라고 생각되었다. 오랜 기간 노력한 사람에게서 나올 수 있는 것인데, 생각해보니 가끔 내가 쓴 졸렬한 글들을 나중에 읽게 될 기회가 있으면, 부끄러움에 화들짝 놀라 바로 지워버리고 싶은 경우가 너무 많았다. 아무리 짧더라도 글쓰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Seung H-Sang (承孝相, 1952.10.26 ~ ) is a Korean Architect. Born in 1952, studied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and at Technische Universitaet in Wien. Worked for Kim Swoo Geun from 1974 to 1989 and established his office 'IROJE architects&planners' in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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