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의 침팬지
저 : 제레드 다이아몬드
역 : 김정흠
출판사 : 문학사상사
발행일 : 1996년 09월02일
분자 유전학 연구에 따라 밝혀진 사실에 의하면 우리 자신과 다른 두 종의 침팬지의 유전자는 98.4% 동일하다. 우리가 동물과는 다르다고 인식하는 특성들, 즉 말하는 능력, 커다란 두뇌, 독특한 성생활, 직립자세 등은 이 1.6%의 특이한 유전자로 기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 고생물학자가 추정한 것과는 다르게 인간이 다른 유인원으로부터 분리 된 후 독자적인 종으로서 지내 온 역사가 짧다. 따라서 인간은 대형 포유류의 일종이며, ‘제3의 침팬지’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섬유질을 먹었던 것으로 보이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로우버스투스와 연약한 두개골과 잡식성이었던 오스틀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의 2계통에서 후자가 뇌가 좀 더 큰 호모 하빌리스로 진화했다. 이것이 다시 호모 에렉투스로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했다. 이 동안의 기술적 진보는 거의 없었으며, 불의 사용만이 변화였다고 할 수 있다. 호모 사피엔스는 위대한 수렵인이 아니라 식물성 음식이나 소형동물을 얻기 위해서 석기를 사용하는 약삭빠른 침팬지였다. 네안데르탈인와 한동안 공존했지만 결국 살아남은 것은 현생인류이다.
인류의 대약진은 현생인류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우리의 선조는 아프리카에서 발원하여, 유라시아, 시베리아, 호주, 아메리카 등지에 널리 퍼졌다. 네안데르탈인보다 20년 정도 긴 수명과 무엇보다도 말하기 능력은 이러한 대약진의 시발점이 되었다. 인류라는 종으로 홀로서기를 하면서 긴 세월 동안 이룩한 발전보다 최근 4만 년 동안에 이룬 진보는 대단했으며 소위 대약진이라고 부를 만 했다.
한편, 인류의 라이프 사이클은 동물에 비해서 이상하다고 할 만큼 특이한데, 이것은 1.6%의 유전자로부터 기인했음이 틀림없다. 인간의 성생활은 이러한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 인간은 성장하기까지 함께 있었던 사람을 기준으로 해서 우리 미의 기준과 이상형을 형성하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같이 가능한 많은 유전자를 남기려는 경쟁을 하지만, 우리는 윤리적 목적을 추구하는 방법을 아울러 선택했다.
농업은 인간의 융성과 쇠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농업은 영양실조, 기근, 전염병의 문제를 가져왔으며, 계급 차별의 출현을 가져왔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한 고고학자의 말을 인용하며 ‘인구 억제와 식량 증산의 갈림길에서 인간은 후자를 선택했고, 그리하여 기근과 전쟁과 전제 정치의 길을 걷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언어와 농업과 고도의 기술은 발전의 원동력이었을 뿐만 아니라 문화로 인간은 지구에서 영토를 확장하고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다.
제인 구달의 연구에 의하면 고릴라나 침팬지도 인간과 같이 종족에게 살해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말하자면 인간은 동물의 선조에게서 제노사이드의 특성을 타고 났다고 할 수 있다. 오스트레일라의 테즈마니아 원주민 학살, 미국에서의 인디언 학살 등을 예로 들면서, 저자는 “제노사이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것은 이상한 사람들이나 저지르는 드문 일이라는 자기 기만에 계속 빠져 있는 한, 제노사이드의 위험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한다.
인간은 지구를 몇 십 번이나 파괴할 수 있는 치명적인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 지구 역사상 일반적으로 생명은 평균 약 300만년 정도 지속된 것으로 보이는데, 인류가 지구 상에서 나타난 시기도 이와 비슷하다. 대형 포유류로 제3의 침팬지인 인간은 과연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고 자기파괴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Jared Mason Diamond (born September 10, 1937) is an American scientist and author whose work draws from a variety of fields. He is currently Professor of Geography and Physiology at UCLA. He is best known for the award-winning popular science books The Third Chimpanzee; Guns, Germs, and Steel; and Colla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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