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모두 변화한다: 모옌 자전에세이

soocut28 2025. 9. 16. 16:32
모두 변화한다: 모옌 자전에세이

저: 모옌

역: 문현선

출판사: 생각연구소 

발행일: 2012년 12월07일

 

이 책은 내가 처음으로 읽은 중국 작가 모옌의 글이다. 그는 ‘붉은 수수밭’의 원작으로 유명한 홍까오량 가족을 썼으며, 2012년에는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필명인 모엔은 ‘입으로 말하지 않는다’는 뜻인 莫言이다. 정말 우연한 기회로 뜻하지 않게 모옌의 자전적 에세이를 주문하게 되었고 짧은 분량으로 된 이 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가슴 속에 묵직한 무거움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한동안 멍한 기분이었다.

우연히 만난 인도 출판사 편집인인 나빈 키쇼어 (Naveen Kishore)에게서 2008년 받은 이메일 한 통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였다. 그는 모옌에게 근 30년 동안 중국에서 일어난 변화와 관련된 글을 써달라는 부탁했는데, 너무 광범위한 주제이기 때문에 언뜻 수락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빈 키쇼어는 그 어떤 내용이든 상관없으니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여러 차례 하게 되었고, 모옌은 결국 이를 수락하게 된다.

30년 동안의 변화. 하지만 모옌의 머리 속은 이보다 더 먼 과거인 1969년의 초등학교 시절 어느 날, 어느 탁구 경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 선생의 별명을 불경하게 지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쫓겨난 아이. 중농 출신으로 가난한 산둥성 가오미현을 벗어나기 위해서 군대에 입대한 그는 스스로 깨우치며 공부했고, 소설을 썼다. 그리고 이를 발표했다. 어느덧 자신은 허명이라고 하는 유명세를 탄 모옌.

한국전쟁까지 겪은 낡은 자동차 가즈51을 모는 국영농장 운전사이자 전직 해방군 장교의 딸 루원리, 빈농의 아들로 가난하게 자란 허즈우, 초등학교 5학년 때 퇴학당한 모옌. 이들의 인생은 지난 30년의 중국이 다채롭게 변한 것처럼 각기 다른 운명을 맞이한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사람을 포함한 모든 것이 변한다. 어쩌면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증오하거나 하더라도 단지 그것은 그때 그랬을 뿐이다.

우리에게 삶의 시간이 각자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어 침울하겠지만, 어쩌면 나 자신조차도 사라져버리고 변해간다는 사실에 우리는 더욱 우울한 것 같다. 급격한 중국의 변화를 이렇게 수려하게 쓸 수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너무나 놀랍다. 모옌의 책을 더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것은 그런 까닭이리라. 

 


Guan Moye (born 17 February 1955), better known by the pen name Mo Yan is a Chinese novelist and short story writer. Donald Morrison of U.S. news magazine TIME referred to him as "one of the most famous, oft-banned and widely pirated of all Chinese writers", and Jim Leach called him the Chinese answer to Franz Kafka or Joseph Heller.

문현선 이화여대 사학과, 중문과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