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부자들이 지구를 어떻게 망쳤나

soocut28 2025. 8. 14. 08:06

부자들이 지구를 어떻게 망쳤나  

저 : 에르베 켐프

역 : 진민정

출판사 : 에코리브르

발행일 : 2008년 02월29일

 

에르베 켐프는 오늘날 가장 유명한 생태전문기자로 그가 이 문제에 천착한 계기는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였다. 안정하고 저렴한 에너지원이라고 생각되었던 원자력 발전소의 치명적인 사고로 유럽전역에는 방사능 물질이 부유했다. 이후 그는 생태학을 중요한 사안으로 오늘날까지 취급하게 되었다. 켐프는 오늘날의 재난은 사회적 위기와 생태학적 위기라는 2가지를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 두 가지 위기를 함께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해하는 것도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생태계는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상처는 스스로 치유할 수 있지만, 현재에는 그러한 메커니즘이 기능적으로 정상적으로 운영되기에는 한계상황에 다다랐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기온상승이 주목 받고 있지만 여기와 연관된 심각한 문제는 지구 역사상 6번째 멸종이라고 불리는 생물 다양성의 빠른 감소, 환경오염이 있다. 한편, 현대문명의 근간을 이루는 석유의 고갈도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위기 상황의 한가지 실현될 것으로 보이는 파국의 조짐이다. 지속 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검토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적다.

그러나 우리의 체제는 이러한 명확한 체제에서도 굳건히 이전의 방식을 그대로 밀고 나가고 있다. 왜일까? 켐프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째, 오늘날 이 세상을 설명하는 지배적인 견해인 경제 논리다…둘째, 생태학 분야에 관한 지도층 엘리트들의 지식부족이다… 셋째,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요인으로서 자신들을 둘러싼 현실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부유층의 삶의 방식이다…” 생태학적 위기가 제대로 이해되기 위해서는 권력과 부의 관계에 관한 사회문제를 아울러야 된다. 켐프는 “이 재앙이 지도층의 특권 유지에 급급한 권력체제의 결과물이다.”라고 지적한다.

세계적인 빈부격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제 사회 계층 이동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중산층과 빈곤층은 자녀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오늘날 세계는 소득, 상속, 권력을 게걸스럽게 욕망하는 과두정치의 지배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기업체의 위를 차지하면서 막대한 보수와 스톡옵션을 받는다. 빈민국의 특권층은 선진국의 특권층과 연계되어 자국의 부를 유출하여 전지구적 수탈에 기여한다. 이들 특권 엘리트는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차리고 계층 이동을 할 수 있는 고등교육의 기회를 비싼 학비로 막아버린다. 교묘하게 막대한 부를 상속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부를 되물림한다.

켐프가 잊혀진 경제학자인 소스타인 번드 베블런 (Thorstein Bunde Veblen)을 언급한 것은 의외였다. ‘세속의 철학자들’에서 하일브로너는 8장을 온전히 그를 소개하는데 할애했다. 베블런은 과시적 소비라는 말을 처음 만들었는데, 켐프도 다음과 같이 썼다. “… 부의 실질적인 목적은 물질적 요구를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도발적 차이’, 다시 말해 우월한 지위의 상징들을 드러내는 것을 보장하는 데 있다.” 이러한 경향은 욕망의 끝없는 발현으로 경제성장을 지고의 목표로 만든다. 켐프는 “… 이 끔찍한 덫에서 빠져 나오게 해줄 해결책은 무엇인가? 바로 물질적 경제 성장을 멈추는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이는 제로성장이 아니라 물질적 감소를 뜻한다.

생태학적 위기와 사회문제에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오늘날의 과두정치는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 구 소련이 몰락한 이후 미국의 민주주의는 군산복합체와 에너지 기업에 의해서 유지되는 영구 전시체제 하에서 원시적인 테러 집단을 그들의 가장 큰 적으로 만들었다. 의도적으로 조성된 위기상황 속에서 기초적인 민주주의 가치는 사라지고 있다. 이제 과두정치의 자본주의는 민주주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현실의 상황은 낙관하기 힘들다. 이 책이 출간된 이후로 4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오늘날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어둡기만 하다. 탐욕을 위해 조성된 위기가 우리의 건전한 토론의 기회조차 빼앗고 있다는 위기의식마저 든다. 그러나 저들에 비해서 우리는 다수라는 것, 결집된 힘이 있다면 휠씬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싶다. 세스 고딘이 말한 대로 세상은 대중이 아니라 별종의 존재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이미 기술혁신에 의한 새로운 사회적 네트워크는 그러한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않는가?


Herve Kempf (ne en 1957) est un journaliste et ecrivain franc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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