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트마 간디 불편한 진실 : 비폭력 성자와 체제 옹호자의 두 얼굴
The Mahatma and the Ism
저 : E.M.S. 남부디리파드
역 : 정호영
출판사 : 한스컨텐츠 주식회사
발행일 : 2011년 08월16일
정호영의 '인도는 울퉁불퉁하다' 를 재미있게 읽은 이후에 인도에 대한 관심이 무척이나 많이 생겼었는데, 반갑게도 그가 번역한 남부디리파드의 '마하트마 간디 불편한 진실 (The Mahatma and the Ism)'을 읽게 되어서 반가운 마음마저 들었다. 이 책은 간디의 제자였다가 마르크스주의자가 된 남부디리파드가 간디 사후 10여년 뒤에 쓴 책으로 성인으로 포장된 간디를 보다 진보적인 시점에 바라본 책이다. 우리가 피상적으로 바라본 인도와 맞물려 비폭력주의의 허울로 덧붙여진 성자 간디의 모습은 복잡한 사회구조와 시대상이 만들어낸 모습이었다. 말하자면 인도 독립에 있어서 간디가 한 역할을 인정해야 겠지만, 그 이면의 한계까지 피상적인 종교적 찬양으로 끝날 일은 아니라는 말이다.
이 책에서는 마하트마 간디의 생애와 가르침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묻고 있다. 간디주의가 어떤 식으로든 평화운동에 관여하고 있는 것은 간디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한편으로는 중앙정부와 주 정부의 지도자들과 기득권이 성장하고 있는 노동계급 운동과 농민운동을 탄압하는 것이 간디의 '군중 폭력'에 반대하는 간디의 가르침이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포르반디르 공국의 가신 집안의 아들이며 채식주의자 협회에 자진해서 가입할 정도로 종교적 심성이 있었던 모한디스 간디가 반제국주의와 민주화 운동의 가장 뛰어난 운동가가 된 것과 같은 이 간극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간디라는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서 시대에 따른 변화와 과정을 함께 알아야 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요컨대 간디는 뛰어난 대중운동의 아이콘이었지만, 그것이 결코 노동계급과 농민계급을 대변한 것은 아니었는데, 그것은 그가 어디까지나 인도 부르지아 계급의 이해를 가졌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는 대중의 힘을 이해하고 그것을 이용하고자 했지만, 결코 그 힘이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는 것은 용납하지 않았다. 대중의 이해와 힘이 기존의 인도를 무너트리지 않는 선에서 간디는 이를 받아들였을 뿐이다. 그가 줄기차게 비폭력주의와 비타협이라는 소극적인 행동에 머물었던 이유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호하고 다소 관념적인 간디의 행동을 그를 따르는 사람들조차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기득권 및 보수적인 정치가는 간디가 가지는 상징성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가 알 수 있었다.
남부디리파드는 다음과 같이 간디주의를 간단하게 정리하고 있는데, 그가 이상주의자였으며 그의 이러한 이상주의가 수백만의 농촌 빈민들을 각성시켰다. 하지만 비록 그가 농촌 빈민 대중을 민족운동에 끌어들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1차 대전 후의 이들의 거대한 자각이 간디 개인에 의한 것이 아닌 역사적 발전의 흐름에 다름 아니었다는 것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농민들의 힘을 이해하고 전국적이고 전 계급적인 운동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칭송할 만 하지만, 그는 농촌 빈민이 독자적인 세력이 되는 것을 끝까지 두려워했다. 그는 농촌빈민, 노동계급과의 관계에서 사실상 부르주아지에 도움이 되는 접근을 했다. 그러나 간디가 언제나 모든 쟁점마다 부르주아지와 함께 했던 것은 아닌 것을 기억해야 된다.
남부디라파드는 간디를 국부로 하는 것은 사실상 반제국주의 운동 시기에 그가 신봉했던 이상주의가 부르주아지의 수중에서 실질적으로 유용한 정치적 무기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리고, 간디가 생의 마지막 시기에 부르주아지로부터 그토록 고립된 것은 독립 이후의 시기에는 그의 이상주의가 부르주아지의 자기 이해에 장애물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리고 있다. 인도를 잘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Mohandas Karamchand Gandhi (2 October 1869 – 30 January 1948) was the pre-eminent political and ideological leader of India during the Indian independence movement.
Elamkulam Manakkal Sankaran Namboodiripad, (1909 – 1998), popularly known as E. M. S., was an Indian Communist leader, Socialist-Marxist theorist, revolutionary, author, historian, social commentator and the first Chief Minister of Kerala st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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