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soocut28 2025. 11. 9. 08:02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 진짜 여행에 대한 인문학의 생각

저: 정지우 

출판사: 우연의바다 

출판일: 2015년 12월5일

 

정지우가 쓴 '분노사회'를 읽고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는 "삶과 사회를 주어진 현실이 아니라 얼마든지 나에 의해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의 세계로 체현하는 것 - 이와 같은 전환을 삶으로의 전환이라 부를 수 있다." 였다. 그의 글을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나는 그가 우리 스스로가 삶의 복권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철학을 그저 말로만 이야기하는 다른 사람에 비해서 그의 글의 가치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가 이번에는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전에도 그는 '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을 통해서 그 스스로가 가진 관심의 폭과 깊이를 보여주었었다. 그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는 우리가 현실이 아닌 삶을 추구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한 삶을 위해서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은 풍부한 상상력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일까?

오늘날 여행은 현대인에게 자본주의의 이미지를 가장 극대화하여 투사한 소비활동에 불과하다. 이러한 여행을 통해서 우리가 얻는 것은 어딘지도 기억 못하고 찍은 수많은 사진들뿐이다. 그리고 단지 우리는 유명한 어떤 곳을 갔다는 우월감 혹은 허세만을 부를 뿐이다. 그는 "... 그런 여행에서 내면의 발견은 존재할 수 없다. 설령, 내면이나 자아를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돌아오면 원래 그대로의 현실이, 그리고 그러한 현실로 다시 가득찬 '나'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정지우는 소비로써의 여행이 아닌 자기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라고 말한다. 현실에 매몰되어 자신을 되돌아보지 못하는 것이 오늘날 현대인의 생활이다. 하지만 낯선 곳에 들어서면서 잊었던 스스로를 찾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다른 책에서 그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단순히 지나가고 내버린 시간이었던 과거의 가치를 복권시켜야 한다. 과거는 그 자체로 우리 정체성을 구성하는 우리의 모든 것이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우리 자신을 '발견'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진정한 개인이 되는 길을 여행을 통해서 찾음으로써, 나와 삶의 관계는 복권될 것이다. 여행의 길에서 그 길을 발견할 기회 혹은 우연은 충분히 많을 것이다. 그가 했던 말을 기억해본다. "... 언제나 우리는 현실을 고려하며 자기 삶을 추구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방점은 '자기 삶의 추구'에 찍혀야 한다. 자기 삶을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은 현실을 고려하면서도, 현실에 장악되지 않을 만큼 자유롭다..."

여행은 자신의 삶으로부터 유리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삶의 복권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찾는 가장 효과적인 길일지도 모른다. 과잉 된 이미지를 위한 여행이 아니라, 현실과의 적절한 거리를 두고 진정한 개인이 되기 위한 과정일 것이다. 당장 한 두 번의 여행을 통해서 그것을 이룰 필요는 없다. 내가 나의 삶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곧 그것을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Book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통함을 없게 하라  (0) 2025.11.09
조선의 베스트셀러  (0) 2025.11.09
발칸의 역사  (1) 2025.11.09
파리대왕  (0) 2025.11.08
옆집 형이 들려주는 흥미로운 글로벌 금융 탐방기  (0) 202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