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soocut28 2025. 11. 8. 07:10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하버드대 박사가 본 한국의 가능성

저: 이만열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출판사: 21세기북스 

출판일: 2013년 8월16일

 

일본의 'Silver Week'에 걸려버렸다. 갑자기 확정된 출장으로 거래처와의 meeting도 전날에 전화를 해서 잡았을 정도였다. 목요일에 가서 토요일에 오는 일정. 주말을 껴서 내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싫은 일이지만, 일이 급박한 지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터였는데, 일본의 황금연휴 기간에 겹쳐버리니 일요일에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일정이 되었다. 토요일 귀국은 이미 어려운 상황이 되니, 마음 편하게 토요일 하루 호텔방이나 카페에 가서 책이나 읽자 생각했다.

가져간 2권의 책이 부족할 것 같아서, 공항서점에 급하게 들어섰다. 출장가면서 책 읽는 직장인이 많다. 전에 공항서점에서 보니, 나이가 좀 있으신 분이 책 6권을 들고 계산대에 가시는 것도 봤다. 얼마나 긴 장기출장이었을까 싶었다. 하지만 김포공항의 작은 공항서점에는 책이 거의 없었다. 워낙 작아서 구비된 책도 적을 뿐더러 많은 사람이 책을 사간 것이다.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읽던 책을 치우고, 좀 많이 완고하게 보이는 이만열씨 얼굴을 한번 지긋이 보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도 그가 말하는 우리 자신의 진가를 잘 모르는 사람일까? 책 표지에 있는 '아시아에 등장할 또 다른 1등 국가는 바로 한국이다!'라는 구문을 보니 덮어놓고 한국을 찬양하는 책인가 싶었다. 하지만 읽다 보니, 공감할 부분이 많았다고 해야 될까. 오늘날 한국인이 살아가는 일상의 삶을 보면, 선진국이라는 일본인의 일상과 비교해도 별다른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확실한 것은 그의 말처럼 우리는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했다고 스스로 말해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OECD에 가입했고, G20의 일원이다. 경제규모는 세계 12위이고, IT, 자동차, 조선, 철강 등 다양한 부분에서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의 우리는 장하준 교수가 말했듯이 서구의 몇 세대가 경험한 발전을 자신의 인생에서 경험했다. 이러한 급격한 발전은 우리가 스스로를 선진국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저평가하는 배경이다. 말하자면, 빠른 산업화와 현대화의 짧은 시간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립할 시간적 여유를 얻지 못했다.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했는데, 어른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까.

치열한 산업화의 과정을 이끌기 위해서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선진국을 설정했다. 사실상 북한이라는 벽과 바다로 우리는 인위적인 섬에서 살고 있다. 따라서 세상의 모습을 어쩌면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할 시간이 되었다. 철학자인 정지우는 이렇게 썼다. "단순히 지나가고 내버린 시간이었던 과거의 가치를 복권시켜야 한다. 과거는 그 자체로 우리 정체성을 구성하는 우리의 모든 것이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우리 자신을 '발견'해야 한다."

이만열 교수가 말하는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이제까지 잘해왔다. 발전은 그 토대가 되는 지적 저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우리는 과거를 그저 수치스럽게 생각했다. 그러나 과거는 충분히 우리의 정체성을 복권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중요한 근원이다. 그가 말하는 선비정신과 홍익인간의 개념이 낡은 것으로 치부되기에는 오늘날 우리의 삶에 시사하는 점이 많다. 아니, 그가 말하는 대로 적어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일도 없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현재 모습에 맞는 역할이 아닐까? 일독을 권한다.


Emanuel Pastreich (born Nashville, Tennessee, 1964) is an American academic mainly active in Korea. Pastreich is an associate professor at Kyung Hee University and director of The Asia Institute in Seoul, who writes on both East Asian classical literature and current issues in international relations and 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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