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식량은 왜 사라지는가?

soocut28 2025. 10. 28. 08:41

식량은 왜 사라지는가?

배부른 세계의 종말, 그리고 식량의 미래

저: 빌프리트 봄머트 

역: 전은경

출판사: 알마 

출판일: 2011년 7월27일

 

우리가 볼 수 있는 미래에 대한 전망은 대개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금세기 내에 지구상의 인구가 100억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어 맬서스의 음산한 예언이 점차 현실이 되어가는 듯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오일피크론으로 대변되는 지구 자원의 한계는 우리를 두렵게 만든다. 아마도 과학혁명을 통한 인간의 무한한 발전에 대해서 처음으로 우리 자신이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러한 암울한 미래는 우리 곁에 왔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영화 '몰락'에서 술로 패전을 잊으려는 방종한 모습을 닮았을 지도 모른다.

비만과 기아라는 상반된 고통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현대의 농업은 지구 상의 인류가 소비하기에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2008년 식량 가격이 급등하고 이로 인한 소요가 각 국에서 일어났다. 갑작스러운 이러한 사태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누구도 이러한 상황을 예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리먼 사태가 터지고 미국 경제가 실질적으로 파산하고,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러한 사태는 하나의 에피소드처럼 사라져 버린 듯하다.

이 책의 원서가 출간된 것이 2009년이니 이러한 상황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과연 어머니 지구는 우리를 부양할 수 있는 힘이 여전히 건재한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우리는 확실하게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 상황이 호전된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는 어쩌면 파멸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공황상태를 유발하려는 불순한 의도는 없지만, 우리의 번영이 어떤 토대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지를 살펴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오늘날 농업의 문제는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커다란 위협의 하나이다. 이로 인해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뭄, 홍수로 인한 생산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산업화된 농업은 생산성이 좋은 몇 가지 작물 즉, 쌀과 밀, 옥수수와 같은 품종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작물의 유전적 취약성은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과 면역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며 기후변화와 함께 작물 생산에 위협을 가한다. 또한 집약적 농업은 지력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흙의 침식을 가져온다.

한편으로는 식량은 가축의 먹이 혹은 바이오 연료와 경쟁하고 있다. 유가의 상승과 친환경에 대한 수요는 옥수수 및 사탕수수 등을 이용한 바이오 연료에 관심을 돌렸다. 또한 인간의 육식에 대한 탐욕은 엄청난 양의 작물이 사료로 사용되게 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 연료가 친환경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스럽다. 오히려 기존 석유제품보다 더 많은 공해물질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형태는 식량의 가격을 급등시키는 원인이 될 수 밖에 없다.

산업화된 가축산업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인간의 육식에 대한 탐욕으로부터 시작된다. 소, 돼지, 닭과 같은 대표적인 가축은 곡물사료를 먹고 인위적으로 빠른 성장이 이루어지도록 개량되었다. 이른바 슈퍼 품종은 역시 대단위로 재배되는 단일작물과 같이 유전적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스와 같은 인수공통전염병이 도처에 창궐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뤄지지 않았지만 해양자원의 고갈도 매우 심각하다. 마크 쿨란스키의 '대구', 폴 그린버그의 '포 피시', 찰스 클로버의 '텅 빈 바다'를 보면, 남획으로 인한 어종 감소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위협을 살펴보면, 미래 식량에 대한 전망은 온통 어둡기만 하다.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나 될 지는 모르겠다. 이제 풍요로운 세상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우리의 지혜를 모아야 될 것 같다. 그러한 구체적인 시도는 여러 가지 방면에서 시작될 수 있다. 산업화된 집약적 농업이 아니라, 생산량이 떨어지더라도 소농의 다품종 경작 및 가축 사육이 필요할 것이다. 토지 침식을 막고 지력을 보존하는 방안이 도입되어야 될 것이다. 예산문제로 기후변화를 견딜 수 있는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지 못하는 문제도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로 해결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간이 자신의 탐욕을 줄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그것은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 자신이 그렇게 믿어야만 보다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Wilfried Bommert (1950) is a German journalist and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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