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그림자 시장

soocut28 2025. 10. 18. 05:59

그림자 시장

부자나라들과 투자집단의 은밀한 세계 장악을 

폭로한 충격 보고서

저: 에릭 J. 와이너 

역: 김정수 

감수: 곽수종

출판사: 랜덤하우스 

출판일: 2011년 9월30일

 

원저가 출간된 것이 2010년이니 벌써 거의 5년의 시간이 흘렀다. 시간의 간격이 이 책을 읽는 효용성을 잃게 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했지만, 이 책의 저자가 밝히고자 했던 사실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네트워크의 출현은 사회구성의 변화를 가져왔지만 동시에 자유로운 자본의 이동을 수월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익을 찾아 전세계를 빠르게 이동하는 자본은 기존의 역학관계마저 무색하게 만든다. 이렇게 우리가 인지하기 어려운 또 하나의 시장을 저자는 '그림자시장'이라고 말한다.

서구문명이 세계를 주도한 것은 인간의 역사를 고려하면 짧은 시간에 해당한다. 산업혁명을 통해서 이룩한 생산성 증가와 제국주의 정책을 통한 식민지 착취를 통해서 이들은 빠른 부를 이룩했다. 제국은 해체되어 사라졌지만, 유럽이 오늘날까지 부를 누리는 것은 이러한 잔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영국을 대신해서 등장한 초강대국 미국은 유럽의 식민제국과는 다른 제국을 건설했는데, 그것은 달러 기축통화를 통한 금융지배를 통한 전세계의 실질적인 장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제국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다른 나라들이 현명하게 자신의 문제에 몰두할 때 이 유일한 초강대국은 막대한 비용을 지속적으로 소비했다. 어느 순간 자신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할 때, 미국이 독단적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냉전의 종식 후,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팍스 아메리카나의 실질적인 종말이라고 할 수 있을까? 2008년의 위기는 제국과 이를 떠받치던 신자유주의의 끝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날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구 선진국을 압박한다. 이미 중국은 엄청난 미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에 공격적으로 자원확보를 위해서 나서고 있다. 한편으로는 석유자원을 바탕으로 조성된 산유국의 막대한 국부펀드는 약해지는 미국과 서구 선진국의 기업 및 부동산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국부유출의 위험이 있지만, 경제 침체로 인한 이들 나라의 자본수요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를 막을 실질적인 방법은 없다.

저자인 에릭 와이너는 이러한 현실을 직시할 것을 주문한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선진국의 점진적인 몰락과 주목 받는 인도, 중국가 같은 신흥국의 부상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를 원한다. 이미 이러한 힘의 균형 변화는 최근 중국의 아시아개발은행 창립에서도 볼 수 있다.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럽 제국과 한국은 이에 대한 참여를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많지 않다. 우리 모두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올바른 시야를 가져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ERIC J. WEINER has covered business and economics for more than fifteen years. His first book, What Goes Up: The Uncensored History of Modern Wall Street as Told by the Bankers, Brokers, CEOs, and Scoundrels Who Made It Happen, was named one of the best books of 2005 by Barron's magazine and one of "The Year's Most Enriching Reads" by Kiplinger's. A former columnist and reporter for Dow Jones Newswires, he has written for The Wall Street Journal, Los Angeles Times, The Boston Globe, and numerous other major publications. He lives in Great Barrington, Massachusetts, with his wife, Paige, and their son, J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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