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적을 좇는 의료 풍경, 임상시험
미래의 치료법을 찾아가는 가장 위험한 도전
저 : 앨릭스 오미러
역 : 노승영
출판사 : 책보세
발행일 : 2010년 08월23일
우리 나라의 의료시장 규모가 그다지 주목을 받을 만한 수준이 안되기 때문인지 아니면 우리의 의약품 개발이 그다지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기 때문인지 (문외한인 나에게도 신약개발에 성공이 불투명한 가운데 엄청난 자금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모르지만, 임상시험에 관한 뉴스라든지 이야기를 들을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전철을 타고 가다가 임상시험 지원자에 대한 지문광고를 2-3번 본 기억은 나는 것 같다.
의학시장에서 가장 발전된 나라인 미국은 (그러나 국민의 의료보장은 선진국 중에서 가장 형편없는) 우리와는 다르게 연구와 신약개발을 위한 다양한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언론인이며 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앨릭스 오미러가 우연히 장기 기증자의 췌장에서 섬세포를 이식 받는 임상시험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써졌다. 자신의 개인적 경험이 미국 내 임상시험의 양상을 알고 싶게 한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임상시험은 의학적 발견 과정에서 가장 위험한 단계이기 때문에 사람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기도 한다. 또한 윤리적 정의와 지침이 없다면 역사적으로 볼 수 있듯이 피험자가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1964년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의사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 지침인 헬싱키 선언을 통과시켰다. 1980년대가 되자 의료 환경도 변화를 겪었는데, 이제 피동적인 환자가 의료 소비자가 되었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치료법을 원했으며 임상시험도 늘어만 갔다.
임상시험은 4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오늘날 임상시험은 기존의 의료체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관계 당국의 제대로 된 관리감독도 제대로 받고 있지 않다. 규제를 강화한다고 하더라도 효과가 적은 것은 수많은 임상시험에서 산출되는 엄청난 데이터를 FDA가 처리할 시간적 금전적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한편 피험자는 임상시험을 통해서 일반적인 치료를 통해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를 원하지만 실질적으로 연구대상이 되는 것과 치료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한편 임상시험 시장이 커지면서 이를 통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인간 기니피그가 등장했다. 이들은 임상시험에서 중요한 역학을 하지만, 관심을 받지는 못한다. 이제 임상시험은 기업이 외국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앞으로 저개발국으로 퍼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비해 규제가 까다롭지 않고 피험자를 저렴하게 모집하기 쉽다.
오늘날 임상시험을 움직이는 것은 돈이다. 이전과는 다르게 임상시험에 있어서 제약회사가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더 커졌다. 이제 임상시험을 설계하는 것은 임상시험 기관이 아닐 기업이다. 임상시험 상업화가 걱정스러운 것은 의학적 발견보다는 이윤추구에 더 치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곁에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충실하게 해나가는 수많은 의료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싶다. 인간의 생명은 단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존엄한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Alex O'Meara is a journalist and author who has worked for the City News Bureau of Chicago and many other media organizations. He is the author of Chasing Medical Miracles: The Promise and Perils of Clinical Trials (Walker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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