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력이란 무엇인가 : 폭력에 대한 6가지 삐딱한 성찰
저: 슬라보예 지젝
역:이현우, 김희진, 정일권
출판사: 도서출판난장이
발행일: 2011년 01월10일
슬로베니아 출신의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의 책은 처음으로 읽었는데, 솔직하게 말한다면 무척 어려운 편이라고 말해야겠다. 아무래도 내 자신이 철학 책을 읽는 전문적인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지젝이 헤겔과 라캉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미 난이도는 정해져 있었던 듯싶다. 이미 서구 철학계에서는 잊혀진 존재에 가까운 라캉은 그 난해한 글로 인해서 여러 비판을 받아왔었다. 마찬가지로 슬로보예 지젝의 글에 대해서 노엄 촘스키는 무슨 말을 하는 지 자기는 이해를 못하겠다고 했었으니.
슬라보예 지젝을 알지도 못하면서 일단 많은 선입견이 생긴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폭력을 주제로 한 이 책에 대해서 순수하게 접근하고 그 지적 성찰에 대해서 알고 싶어졌다. 제인 구달의 침팬지 연구를 통해서 인간과 가장 닮은 영장류인 침팬지도 인간과 같이 동족에게 폭력을 행사할 뿐만 아니라 살해하기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폭력성은 영장류가 가지는 선천적인 특성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그러나 폭력을 단순한 선천적인 것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가시화된 것은 주관적 폭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는 일부에 불과하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가 되는 것은 객관적인 폭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 첫 번째는 언어로 구현되는 상징적 폭력이며 두 번째는 경제 및 정치체계와 연관된 구조적 폭력이라고 할 수 있다. 폭력에 대해서 우리가 성찰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객관적인 폭력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사실일 것이다.
한 해에 많은 학생들이 동급생이나 선배의 폭력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하거나 큰 상처를 입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소위 ‘왕따’의 문제는 심각한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지만, 우리의 이목을 끄는 것은 주관적 폭력의 양상일 것이다. 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비극적인 폭력의 양상이 무엇으로 유래했는가에 대한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사회체제에 비롯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경쟁을 부추기고 제대로 된 인성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 약육강식의 정글 같은 사회 말이다.
지젝이 자본주의 체제를 비판하는데 있어서 그 체제의 바탕이 되는 민주주의를 빼놓는다는 것은 불합리한 것으로 보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다. 자유민주주의라는 포장이 어쩌면 그 이면에 있는 거대한 폭력을 감추고 있지만 어쩌면 다른 대안이 없다고 자포자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지젝은 아직도 마르크스주의가 유효하다고 말하는 지도 모르겠다.
Slavoj Žižek (born 21 March 1949) is a Slovenian Marxist philosopher, and cultural critic, a senior researcher at the Institute for Sociology and Philosophy, University of Ljubljana, Slovenia, Global Distinguished Professor of German at New York University, and international director of the Birkbeck Institute for the Humanities. He writes widely on a diverse range of topics, including political theory, film theory, cultural studies, theology, and psycho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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