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거의 모든 것의 역사

soocut28 2025. 9. 22. 16:36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저 : 빌 브라이슨

역 : 이덕환

출판사 : 까치(까치글방) 

발행일 : 2003년 11월30일

 

시애틀과 인천을 오가는 긴 비행시간이 아니었다면, 5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읽을 엄두를 쉽게 내지는 못했을 것 같았다.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이전에 어떤 분이 추천했던 것 같은데, 제목이 ‘거의 모든 것의 역사’라니…… 한편으로 이렇게 방대한 제목으로 어떤 글을 담았는지 굉장히 궁금했었다.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이전에 산 ‘100억명’과 다이아몬드 교수의 ‘어제까지의 세계’를 다 읽지 못했으므로 똑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다.) 빌 브라이슨의 이 책은 매우 흥미로웠다.

학교를 다닐 때는 관심이 없었던 분야에 대해서 (또한 특히나 지금 삶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 흥미를 가진 것은 어렸을 때 그것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듣지 못했기 때문일 것 같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떤 기준도 없이 관련된 책을 보기도 하고 물리학에 대한 공개강좌도 심심풀이로 듣기도 했었다. (두바이와 인천을 오가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아이패드 미니에 다운로드한 강좌를 몇 시간이고 시청했는데, 왜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는가를 진지하게 자신에게 질문해봤다.)

이 책은 인간이 현재까지 이룬 중요한 과학적 성취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폭발로부터 시작된 우주에 대해서 우리는 우주가 시작된 특이점이 폭발한 후 찰나의 시간까지 거슬러 올라갔으며, 시공간, 태양계, 원자를 탐험했다. 우리의 상상으로도 가늠할 수 없는 거대한 우주와 우리가 미쳐 적응할 수 없었던 미시의 세계를 지나왔다. 지구의 나이를 지하를 살펴보았으며 생명의 기원과 진화의 원리를 밝혀냈다. 또한 우리 자신의 기원에 대해서 알아갔다. 이러한 장대한 과정은 오늘날 현대문명의 기반을 만들었다.

이러한 장대한 대서사시는 장엄하기까지 하다. 빌 브라이슨은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가 이곳에 존재한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우주에서 어떤 형태이거나 상관없이 생명을 얻는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성과이다…… 우리는 이제 막 시작한 셈이다. 물론 우리는 종말이 찾아오지 않도록 하는 비결을 찾아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단순한 행운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거의 확실하다.’ 우리는 짧은 삶을 살다 가지만 우리 자신은 우주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성의 힘을 믿을 만한 충분한 희망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William McGuire "Bill" Bryson, (born December 8, 1951) is a best-selling American author of humorous books on travel, as well as books on the English language and sc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