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스 베버 (Max Weber - Ein Lebensbild)
저: 마리안네 베버
역: 조기준
출판사: 소이연
출판일: 2010년 11월
어제는 내가 일하는 해외영업팀 신입사원을 채용하기 위해서 면접관으로 회사에 출근을 했다. 이제까지 면접자로 회사를 방문했었고 질문을 하기 보다는 질문에 답을 하곤 했었다. 토요일에 회사에 나오는 일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일이었지만, 생각해보면 그 원인이 나의 졸렬함에서 왔으니 더이상 할 말도 없는 일이었다. 가끔 생각해보면, 나의 성급함과 다혈질 성격이 항상 문제를 만들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항상 그것이 나의 어떤 묘사할 수 없는 자존심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는 확신은 가졌던 것 같다. 하지만 인연이라는 것이 그렇게 쉬울 리는 없었다. 사람에게 정을 준다는 것 믿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괴로운 일이 될 수 있다. 사람 마음이 다 똑같다고는 하지만 천성적으로 사악한 인간의 심성을 생각해보면, 돌이켜 생각하지 않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다소 격앙된 마음을 다스린다는 의미에서 조금은 피곤한 책을 골라서 출퇴근 전철 안에서 읽기 시작했다. 마리안네 베버 (Marianne Weber)가 막스 베버의 사후 1926년에 출간한 그의 전기이다. 마리안네는 막스 베버와 이종남매간이었고, 막스의 곁에 평생 있었던 인생의 동반자였다. 따라서 이 책은 다른 전기와는 다르게 막스 베버를 가진 가까이 했었던 아내가 썼다는 점에서 막스 베버라는 인물에 대해서 보다 사실에 가까운 내용을 알려줄 수 있는데, 가령 그의 교우 관계라든지 사상이라든지 하는 부분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본서는 방대한 원서를 200 페이지가 넘는 것으로 축약했기 때문에 그 내용이 비교적 잘 연결되지 않고, 어렵다고도 할 수 있는 막스 베버의 사상을 다 살펴보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막스 베버는 아버지 막스 베버1세와 어머니 헬레네 베버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어머니는 독실한 개신교도이자 칼뱅주의자였다. 특히 그는 '개신교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Die protestantishce ethik und der geist des kapitalismus)'라는 노작을 통해서 자본주의가 마르크스의 유물론적 시야만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종교가 일정한 영향을 끼쳤음을 밝혔다. 즉, 그는 어떤 문하생이 신앙조사 통계에 근거해서 독일의 카롤릭계 주민은 프로테스탄계 주민에 비해 아주 근소한 정도만 자본주의 영업을 한다는 사실을 보면서 이를 결정한 것은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 내적인 심적 조건이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 무엇보다도 이들을 가르친 것은 직업관이다.
칼뱅주의(Calivinism)의 각인을 받은 포로테스탄트들의 강렬한 경건성과 상업정신의 독특한 결합은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을 의무적인 직업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금까지도 근대적인 기업가의 사람에 윤리적인 존엄성을 부여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쉬지 않고 노동을 하고, 그 대신 향락적 안식을 금하고 있는 자에게는 자기가 얻은 것 대부분을 항상 새로운 영리를 위해서 사용하는 이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 그는 자본주의적 사업가가 될 수 밖에 없다. 자기가 일하고 은덕을 신에게 감사하는 근직한 시민적 자수성가형 인간이 여기에서 출현한 것이다. 이익 추구에 대한 속박은 풀리고 재화획득은 전통주의 쇠사슬로부터 해방된다. 그 결과 전적으로 검약의 강제에 의한 자본 형성, 부의 축척 밖에는 다른 길이 없다.
막스 베버는 근대의 가장 위대한 사회 과학자의 한 사람이었으며 그 연구영역은 사회학, 경제학, 법학, 역사학 등 광범위했다. 아직도 그의 분석은 유효하여 현대 연구에서도 인용되고 있다. 막스 베버의 전기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너무 많은 내용이 축약되어 있으므로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될 것 같다.
Karl Emil Maximilian "Max" Weber (1864 – 1920) was a German sociologist and political economist who profoundly influenced social theory, social research and the discipline of sociology itself
'Book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의 열정에 커리어를 더하라 (0) | 2025.05.12 |
---|---|
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신 (1) | 2025.05.12 |
우리 고대로 가는 길, 삼국유사 (0) | 2025.05.12 |
더 나은 삶을 상상하라 : 자유 시장과 복지 국가 사이에서 (0) | 2025.05.12 |
고령화 시대의 경제학 : 늙어 가는 세계의 거시 경제를 전망하다 (0) | 2025.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