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테저자: 박범신 출판사: 한겨레신문사 출판일: 2005.03.24 시청에서 내가 사는 노원역까지 가기 위해서 보통 나는 의정부행 국철을 탄다. 그 전철을 타고 있었을 때 였다. 그 때 전철 안에는 어느 나라에서 왔는 지 모를 3명의 외국인 여자들이 있었다. 전철의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내릴 때 한 늙은 노인이 그들을 향해서 소리쳤다. '니그로, 니그로, 야 이 니그로야.' 갑자기 전철 안은 조용했고 그 늙은 노인은 의기양양하게 '니그로'를 외치면서 전철을 내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그 때 나는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이내 나는 참으로 부끄러워졌다. 아마도 동남아시아 어디선가 왔을 그들... 아마도 노인은 경기북부에 흩어져 있었던 미군기지에서 휴가를 나온 미군과 헷갈렸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