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soocut28 2025. 2. 12. 10:51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Balzac Ou La Petite Taileuse Chinoise
다이 시지에 저/이원희 역 

현대문학 | 2005년 04월

 

우연히 주문을 하게 된 이 짧은 소설은 나의 지루했던 2박3일 동안의 부산출장 기간 동안에 많은 생각을 가져왔다. 책의 제목을 처음 읽었을 때, 서구의 이 작가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가 과연 어떠한 연관성을 가지게 될 것 인가 생각했다. 아니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 책이 흔하디 흔한 싸구려 소설들과 비슷한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이 짧은 소설을 읽는 동안, 그 내용과 상황을 머리 속으로 상상하면서 웃기도 했고 안타깝게 생각하기도 했다. 그리고 책을 읽어나가면서 나는 내가 잊고 있었던 의미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은 책이란 무엇인가 책이란 나의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가 라는 아마도 굉장히 단순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나는 흔히 이야기를 하기를 내 자신이 바보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많은 것들 느끼고 싶기 때문이라는 말을 하곤 했었다.

아마도 관성적으로 나는 책을 읽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작가가 말하는 대로 책은 여러 가지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아마도 사람의 마음이 제각각 다른 것처럼 말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사랑, 섹스, 우정, 행복과 같은 희노애락 그리고 가치관의 형성과 같은 것에 이르기까지 제멋대로처럼 보일 지도 모른다.

거의 모든 책들을 금서로 지정하고 오직 한가지 사상만을 강요하던 그 문화혁명시대를 생각하면서 나는 문득 지금의 상황을 생각하게 되었다. 첨단의 시대로 가면서 우리는 길거리에서도 인터넷을 하고 영화를 보고, 뉴스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혹 우리는 그러한 첨단의 시대에서 한편으로는 반대로 그 암울했던 시대처럼 변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했다. 아마도 그것은 타의적이었던 것에 비해서 지금이 자의적인 면이 강하는 것만 빼고 말이다.

 

2007.8.12


Dai Sijie (Chinese: 戴思杰, b. 1954) is a French author and filmmaker of Chinese ance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