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경영학자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가

세계의 경영학자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가
저 : 이리야마 아키에
역 : 김은선
출판사 : 에이지21
2013년 11월
'미국의 경영학자는 피터 드러커를 읽지 않아! 마이클 포터는 더 이상 통하지 않아!?'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흥미를 끈 이 책을 공항서점에서 발견하고는 바로 사서 읽어보기로 했다. 마침 싱가포르까지 6시간이 걸리니 그 동안 가만히 앉아서 영화를 보거나 멍하게 있는 것도 너무 참기 힘든 일이었으니까. 특별히 경영학이나 경제학을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흥미있는 일이기는 했다. 무슨 생각들을 하시나요?
경영학이 최근에 생긴 학문으로 여타 부분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데, 경제학, 인지심리학, 사회학이 그 주요 줄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세가지 이론적 배경에 따라서 각 경영학자의 논리와 주장도 다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인간을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존재로 규정한 경제학파, 인간은 그렇게 뛰어난 합리적 판단을 항상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인지심리학파, 사람간 혹은 조직간 사회학적 상호작용에 중점을 둔 사회학파가 그것이다. 한편으로는 기업을 어떻게 정의하는가도 중요한데, 효율성, 기업의 힘, 경영자원, 구성원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하여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당연하게도 서로 다른 이론과 배경을 만들어낸다.
마이클 포터가 경영전략론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인물임에는 맞지만, 그의 이론만을 가지고 충분한 이해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지속적 경쟁우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SCP (Structure, Conduct, Peformance) 패러다임에 입각한 포지셔닝, 차별화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마이클 포터의 전략은 경쟁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2000년 위긴스와 루프리는 산업 전반적으로 기업이 경쟁우위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를 유지하는 회사도 실제로는 일시적 우위를 연결시켜 지속적 경쟁우위를 지키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한편 여러 연구에 의해서 이러한 무한경쟁 상황에서는 적극적 영업 전략을 취한 기업의 실적이 상승하다는 것을 밝혔다. 단, 시장 중복도가 낮은 시장에서나 이런 전략이 가능하므로 결과적으로 SCP 패러다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조직학습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실제로 국내에서도 실시되고 있는데, 여러 연구는 조직도 과거의 경험 등으로 학습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물론 학습의 영향 등은 각 산업별로 상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분산기억은 조직의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나, 중요한 것은 조직 내에서 어떤 사람이 무엇을 알고 있느냐를 정확하게 파악하는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분산기억의 형성과 유지는 강제적인 방식보다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통해서 조성되는 것이 가장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혁신은 기존 지식의 새로운 조합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지식의 탐색과 그 활용인 지식의 심화로 나눌 수 있다. 성공한 기업은 지식의 심화에 더 큰 집중을 할 수 있으며 이를 경쟁력의 함정이라고 한다. 혁식의 딜레마가 경영진을 중심으로 했다면 경쟁력의 함정은 조직을 원인으로 보며 현재 경영학자 사이에서는 중요한 연구 과제로 다뤄지고 있다. 따라서 기업이 끊임없는 혁신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식의 탐색과 심화를 적절하게 구사할 수 있는 '양손잡이 경영'이 주목받는 것은 당연한 사실로 보인다.
근래에는 소셜이 대단히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소셜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사회적 자본, 관계성의 소셜 네트워크, 구조적 소셜 네트워크가 그것이다. 여기서 관계성의 소셜 네트워크는 약하거나 강한 유대 관계 네트워크로 나눌 수 있는데, 기술의 탐색이 중요한 기술혁신기업에는 약한 유대관계의 네트워크가 기술의 심화가 중요한 성숙산업에서는 강한 유대관계의 네트워크의 성격을 가진다. 약한 유대관계의 네트워크가 정보를 전달하는 데 더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제경영론에서는 국민성의 차이와 비즈니스라는 부분에도 관심을 가진다. 이와 관련된 주제를 national culture라고 하는데, 판카즈 게마와트는 기업이 신규진출할 때의 중요한 기준을 CAGE로 정리했다. 그것은 국민성의 거리 (Cultural), 행정 절차의 거리 (Adminstrative), 지리적 거리 (Geographic), 소득 격차의 거리 (Economic)이다. 다른 부분이 계량화될 수 있으나 국민성의 거리는 이것이 매우 어려운 속성을 가지는데, 이를 보완하는 것이 홈스테드 지수이다. 개인주의, 권려 불평등 수용여부, 불확실성에 대한 푀히 경향, 남성적인 특징이 그것이다.
굳이 경영학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현재의 경향을 알기 쉽게 정리했기 때문에 유용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경영학의 여러 학파를 언급했는데 내 개인적으로는 인간이 완전히 합리적인 사고와 결정을 한다고는 믿지 않는다.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인지심리학적 견해를 바탕으로 이론을 찾아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번쯤 읽어보아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