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어나 어디로 향할 것인가
지금 일어나 어디로 향할 것인가
Le Chemin de l’esperance
저 : 스테판 에셀, 에드가 모랭
역 : 장소미
출판사 : 푸른숲
발행일 : 2012년 04월30일
인간의 탐욕을 자양분으로 하는 자본주의가 결국 그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어렴풋한 생각을 했지만, 우리가 그 본질을 깨닫기 시작한 것은 리먼 브라더스 파산을 시작으로 한 미국발 금융위기가 아니었을까. 신자유주의 세력을 지지한 것은 우리 자신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인한 것일까. 여러 가지 질문과 생각이 나의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이미 공고하게 자리잡은 자본주의를 대체할 어떤 확고한 대안과 이념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세계화의 거센 풍랑 속에서 생존하는 것 조차 걱정할 정도로 마음의 여유는 더 사라져 가는 것 같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이 나와 비슷할 것 같다. 지금 일어나 어디로 향할 것인가?
자본주의적 사회구조는 인간이 한 개인으로써 가질 수 있는 자존감을 사회로부터 분리시킨다. 비록 이렇게 유지된 삶이 물질적 풍요에 빠져 있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한정된 역할만을 만족해야 된다. 목적이 제한되고 삶의 의미마저 퇴색되어 가는 것이다. 이러한 관료제와 같은 경직된 사회구조를 타파하고 무의미한 경쟁도 줄여 나가야만 한다. 그러나 살제의 삶은 유지되고 상처받음으로써 이러한 불만은 인종주의 등으로 발전하면서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하며, 경제위기는 발전에 대한 진보의 믿음을 불신하게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신자유주의를 등에 업은 우파가 득세하고 사회적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사회 전반에 걸친 새로운 방향이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금이 중요한 전환기 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선택하고 나아가야 되는가. 저자는 우리가 지구 공동체의 일원임을 인지하고, 탐욕스러운 금권 자본주의의 세계화가 아니라 질적 향상의 세계화를 추진해야 된다고 본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구적 차원에서의 연대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말하자면 세계화가 가져온 상호연대의 귀중한 경험 그리고 그로 인한 풍요로움은 계속 발전시키나, 국가와 지역의 중요한 이익을 지키고 전통 문화를 보호하는 탈세계화를 함께 추진해야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대량생산과 소비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닌 인간 삶의 질에 중점을 둔 웰리빙 정책을 시행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정책은 사회적 연대를 기초로 하며 사회 전반적으로 전개 되어야 되며, 건전한 경제의 발전과 인간의 삶을 반영한 민주주의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탐욕스러운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우리는 이미 노예와 같은 삶을 강요 받고 있지만, 탈출구나 개선의 방안은 그다지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적어도 도덕적 책임감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대안 세력의 엇나간 행보는 우리를 더 좌절에 빠트리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원래 인간의 발전을 기대했던 긍정론자가 진보가 아니었던가. 정치가 아무리 감성에 좌지우지 된다고 하지만, 우리가 이성을 믿는다면 적어도 우리가 가야 될 방향, 이정표는 생각해두고 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곧 우리 지식인 중에서도 짧지만 많은 것을 시시하는 이런 책이 출간되길 기대해 본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문구를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우리의 삶은 산문적 부분과 시적 부분으로 양극화되어 있다. 산문적 삶은 기쁨 없이 강압과 의무만을 따르는 것이고, 시적 삶은 우리에게 충만감과 열정과 희열을 선사하는 모든 것으로 사랑, 우정, 공동체 활동, 축제, 춤, 놀이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산문적 삶은 우리 생계를 책임진다. 하지만 참다운 삶은, 시적으로 사는 것이다."
Stéphane Frederic Hessel (born 20 October 1917) is a diplomat, ambassador, writer, concentration camp survivor, former French Resistance fighter and BCRA agent. Born German, he became a naturalised French citizen in 1939. He participated in the editing of the 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 of 1948. In 2011, he was named by Foreign Policy magazine to its list of top global thinkers.
Edgar Morin is a French philosopher and sociologist born Edgar Nahoum in Paris on July 8, 1921. He is of Judeo-Spanish (Sefardi) origin. He is known for the transdisciplinarity of his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