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이웃집 사이코패스 : FBI 프로파일러들이 파헤친 연쇄살인범의 심리

soocut28 2025. 5. 13. 15:34

이웃집 사이코패스 : FBI 프로파일러들이 파헤친 연쇄살인범의 심리 
저 : 폴 롤랜드

역 : 최수묵
출판사 : 동아일보사

발행일 : 2010년 08월31일

듣기에도 다소 생소한 프로파일링에 대한 저자의 간략한 설명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흥미로운 책은 인간의 추악한 범죄에서도 연쇄살인 (Serial Murder)의 추악한 내면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프로파일러에 대한 흥미도 생겼다는 것은 감출 수 없다. 연쇄살인을 일으키는 사이코패스에 대한 연구는 1970년대부터 정부기관에서 비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가 지금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여 범죄의 예측까지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물론 이 범죄 예측이라는 것을 어떻게 해석하냐의 논란의 여지는 있다. 그러나 프로파일링은 범죄수사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프로파일링 예측이 실제 범인을 검거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전직 FBI 프로파일링 요원인 러셀 보파겔은 자신의 일을 '심리적 해부학'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텔레비젼에서 방영되는 미국드리마 'CSI 과학수사대'처럼 프로파일러들이 신속하게 이러한 연쇄살인, 인질극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이 일에는 부단한 인내심을 필요로 할 뿐 아니라, 경험, 팀워크, 상식, 범죄와 자신을 분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사이코패스로 인한 연쇄살인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우리를 두렵게 했던 일련의 연쇄살인 때문이다. 여전히 우리는 노약자와 여성들을 살해한 유영철 사건과 여성들을 강간 살해한 강호순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텔레비젼에서는 아동 성폭행과 잔인한 살인사건이 계속 보도되고 있다. 이러한 사이코패스에 대해 우리가 인지해야만 하는 이유가 나름 있는 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이코패스는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연쇄살인범의 이미지와 상이하다. 이들은 중상층 정도로 정상적인 이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뒤셀도르프의 뱀파이어'로 불린 피터 쿠르텐을 면담한 독일의 정신분석학자 칼 베르그 박사는 쿠르텐이 말끔한 정장에 온순한 사람인 것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베르그 박사는 다음과 같이 결론 내렸다. '쿠르텐은 일반인과 다른 비정상적인 인간이지만, 정신이상자는 아니다. 그는 외모에 대해 극단적인 자만심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도취에 빠져 있다. 너무나 자기중심적이어서 다른 사람과 생각을 공유하려 하지 않는다.' 쿠르텐은 현대의 많은 연쇄살인범과 다르게 악명을 추구하지 않았고, 오로지 성적 만족만을 느끼려 했다. 그는 결국 자신의 억제할 수 없는 충동과 다른 사람의 목숨을 맞바꾼 것이다. 
연쇄살인을 진화하기 마련이지만, 흉악한 연쇄살인범들이 끝없이 진화하지는 못하고 언젠가는 제어력을 상실한다. 조심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증거를 없애는 데 게을러지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이양(Developing)'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연쇄살인범들이 끊임없이 심리적, 정서적 압박을 받으면서 파편처럼 쪼개지는 현상이다. 1975년에서 1977년까지 여성 6명을 살해한 우체국 직원인 데이비드 버코위츠는 후반으로 갈 수록 경찰을 조롱하는 편지가 갈수록 글씨가 작아지고 문법이 엉망이었다. 
미식축구 선수 출신의 특수요원인 존 더글러스는 검거한 범인들과의 일상적 대화를 통해서, 상습범죄자들의 경우 그들만의 욕구를 총족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더글러스는 범인과의 직접 인터뷰를 동료인 밥 레슬러와 진행하면서 프로파일링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더글러스는 대부분의 범인이 자신을 향해 독백하면서 범행 때의 쾌감을 다시 즐기고 있다고 확신했다. 첫 대면은 에드 컴퍼였다. 에드는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학대당했으며, 이후 시에라 농장에 있는 할아버지 집에서 자랐다. 15세 되던 해,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총으로 쏴 살해했으며, 그 뒤 산타쿠르즈 고속도로를 오가면서 히치하이킹을 하는 예쁜 여성이나 여대생을 골라 살해했다. 일반적 시각에서 그의 행동은 비정상이고 정신질환자로 보였지만 그는 매우 명석했다. 
FBI 프로파일러들은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는 정신분열증 환자가 아님을 강조한다. 사이코패스(Psychopath), 반사회적 인간(Sociopath), 반사회적 성격(Antisocial Peronality)는 정신분열증이 아니다. 정신분열증은 심각한 정신적 결함을 의미하지만, 이 세가지는 심각한 인격적 장애의 문제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사이코패스는 유전적 영향과 후천적 행동에 의해 모두 생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이코패스는 정보를 주고 받는 뇌 기능이 정산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렸다. 이로 인해 처벌에 대한 두려움을 덜 느끼고 무기력한 신경을 충동질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극을 추구한다. 사이코패스는 단어가 중립적인지 감정적인지를 구분하는 능력도 떨어졌다. 
잔인한 이야기가 계속 소개되지만 FBI 프로파일러가 소개하는 연쇄살인범의 심리를 읽어가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문득 사이코패스의 기질을 가진 잠재적 범죄자들을 우리가 어떻게 억제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되는지 묻고 싶어졌다. 1970년대 LSD에 심취한 일련의 세대들 중에는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를 살해한 맨슨 패밀리와 같은 극악의 연쇄살인마와 LSD에 심취했고 성격적 결함이 있었던 스티브 잡스가 문득 머리 속에서 교차했다. (물론 쌩뚱맍은 생각이라고 하실 분도 있지만 근래에 스티브 잡스 전기를 읽다보니) 누군가는 끔찍한 불행이 꼭 그러한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고 말할지라도 노력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Peter Kurten (26 May 1883 –2 July 1931) was a German serial killer dubbed The Vampire of Dusseldorf by the contemporary media. He committed a series of sex crimes, assaults and murders against adults and children, most notoriously from February to November 1929 in Dusseldorf.

 

David Richard Berkowitz (born Richard David Falco; June 1, 1953), also known as Son of Sam and the .44 Calibre Killer, is an American serial killer and arsonist whose crimes terrorised New York City from July 1976 until his arrest in August 1977.

 

Edmund Emil "Big Ed" Kemper III (born December 18, 1948), also known as "The Co-ed Killer", is an American serial killer who was active in California in the early 1970s. He started his criminal life by shooting both his grandparents when he was 15 years old. Kemper later killed and dismembered six female hitchhikers in the Santa Cruz area. He then murdered his mother and one of her friends before turning himself in to the authorities days later. 

연쇄살인 (Serial Murder) FBI는 범행 간에 이른바 심리적 냉각기 (Cooling-off Period)를 두면서 적어도 3명 이상을 살해하는 것을 연쇄살인이로 분류한다. 
귀납적 프로파일링 : 이미 확인된 유사 범죄의 전과자들의 특성을 바탕으로 범인의 성격과 인구학적 특징을 추론해내는 것이다. 즉, 이전에 축척된 다른 범죄자들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개별 범좌자에게 적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신속하고 비용이 적게 들며, 전문 기술과 지식없이도 수행 가능하다. 
연역적 프로파일링 : 범죄 현장의 증거를 수집, 해석함으로써 범행을 완벽하게 재구성하는 것부터 출발한다. 이를 통해 범죄자의 수와 성격, 감정, 동기를 추론해낸다. 연역적 프로파일링은 범죄자의 특징적 행동뿐만 아니라 범행 수법을 확인하는데 매우 유용하고, 범행동기를 매우 정확하게 지적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