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버돗의 선물
Mr. 버돗의 선물
저: 테드 겁
역: 공경희
출판사: 중앙북스(books)
출판일: 2010년 12월
6월6일 현충일이 휴일인지도 모르다가 금요일에서야 3일의 연휴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일이 많아서 바쁘다기 보다는 여러 가지 복잡한 일들이 내 머리를 어지럽게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3일의 여유로운 시간을 어떻게 슬기롭게 사용할까에 대해서 생각 못했다는 것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조용하게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7권의 책을 쌓아 두면서, 한 권 한 권 읽기 시작했다.
테드 겁이 지은 'Mr. 버돗의 선물'은 내가 선택한 책은 아니었다. 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소수의 분들이 아시듯, 근래 후배가 회사를 그만두면서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서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에 공고를 낸 적이 있었다. 아마도 고객 관리 차원에서 인사담당자에게 일괄적으로 보내는 이 책 선물을 내가 받은 듯 하다.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규모도 적고, 대기업처럼 관리부서가 인사를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는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특히, 그것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마침 책과 함께 온 색연필 세트를 보니 오랫만에 무엇인가 그려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의 내용은 사실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이미 보았던 사례인데, 프로그램의 타이틀이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사실 그 내용이라고 한다면 무척이나 간단한 사실이다. 1933년 12월18일 자 '캔턴 리파저토리'에 Mr. 버돗이라는 가명의 남자가 어려운 사정을 편지로 보내면, 75가구에 10달러씩 크리스마스를 보내도록 돈을 보내준다는 광고를 보냈다. 하지만, 대공황의 여파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의 사연을 접한 Mr. 버돗은 150가구에 5달러 수표를 보내주었다. 당시 5달러는 현재의 100달러 정도의 가치를 지녔다.
Mr. 버돗의 실체는 이후 75년간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직 취재기자였던 테드 컵이 어머니에게 받은 외조부의 낡은 서류가방에서 발견한 서명된 수표와 150통에 달하는 편지를 통해서 비로써 자신의 외조부인 샘 스톤이 Mr. 버돗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외조부에 대해서 알고 싶었고, 이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편지를 보냈던 사람과 외조부의 과거를 살펴 보면서 그는 편지를 보냈던 사람들의 사연과 그 후손을 직접 인터뷰하였다.
대공황의 여파는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커다란 아픔을 주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과 사업장을 잃었고, 은행이 파산하면서 평생 모은 저축을 모두 잃었다. 가족은 뿔뿔히 흩어지기도 했으며, 집에서 쫓겨났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대공황의 끔찍한 여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였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부의 도움을 받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일자리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실제로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지역 공동체 의식이라고 주장했다. 아마도 Mr. 버돗의 사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샘 스톤은 왜 익명으로 이러한 일을 했을까? 그리고 그의 과거는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사라졌는가. 저자는 그가 루마니아에서 박해받았던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핀겔스타인, 그것이 개명을 하기 전의 그의 성이었다. 루마니아에서도 유대인으로 이방인이었더는 그는 미국에서 동화되기 위해서 자신을 피츠버그에서 태어난 미국인으로 출생을 세탁했다. 성공한 사업가였지만, 이방인이었던 그의 정체성이 그를 Mr. 버돗으로 만들었던 것은 아닐까? 루마니아 유대인 출신의 샘 필겐스타인의 인생역정은 한편, 이 책 이후에 읽었던 볼프람 베테의 '독일국방군 (Wehrmacht)'의 홀로코스트와 연결되어 계속 생각되었다.
이 얇고 짧은 책에서 여러 가지 복잡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대공황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어려운 시기에 미국인들이 정부의 구호품을 받는 것을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로 여겼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그 혜택을 받기 위한 과정이 무척 어려웠다는 것도 있지만,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것은 중앙정부의 통제보다는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결하는 개척민 의식일 것이다. 이러한 개척민의 독립된 의식에서 중요한 것은 중앙정부보다는 개척민이라는 공동의 연대에 기초한 공동체 연대의식이 아니었을까?
2011. 6. 5. 10:48
Ted Gup, a 1968 graduate of Western Reserve Academy in Hudson, Ohio, is a writer noted for being the first to reveal publicly in 1992 the existence of a large underground bunker at West Virginia's famed Greenbrier Resort to house the Congress of the United States in case of a nuclear attack on Washington, DC, a revelation still considered controversial almost two decades after its publication. Gup, who was a "Shirley Wormser Professor of Journalism" at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 before heading the Journalism School at Emerson College in Boston, Massachusetts, was a Guggenheim Fellowship recipient in 2003. He was also a 1980 recipient of the George Polk award in journalism offered by Long Island University. Prior to his work in academia, he was a reporter for The Washington Post and Time Magazine. He has been a prolific writer regarding Doomsday scenarios and facilities to provide for the continuity of government and the preservation of important assets of civilisation, including the critical Mount Weather facilities, as well as intelligence issues. His 2010 book, A Secret Gift, much unlike anything else he'd ever written, chronicles the Christmastime 1933 anonymous charitable efforts of his Romanian Orthodox Jewish grandfather, Sam Stone, to help families in Canton, Ohio affected by the Great Depre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