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대기
화성 연대기 (THE MARTIAN CHRONICLES)
저 : 레이 브래드버리
역 : 김영선
출판사 : 샘터사
발행일 : 2010년 08월
SF소설을 읽을 때마다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감동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그 아름다운 이야기가 나에게 주는 영감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그래서 레이 브래드 버리의 화성 연대기를 발견하고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기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책이 많다. 어슐리 르 귄의 '빼앗긴 자들', 로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 아서 클라크의 '라마와의 랑데뷰', 로버트 하인라인의 '스타십 트루퍼스', 월리엄 깁슨의 '뉴로맨서' 그리고 여기에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성 연대기'를 여기에 함께 더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화성 연대기라는 이 책은 레이 브래드버리가 단편으로 발표했던 작품들을 엮은 것이다. 각 장의 이야기는 하나하나가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어지는 독특한 구성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우주전쟁'과 같은 기존의 SF소설이 외계인의 지구침략과 같은 자극적인 이야기로 구성되거나 혹은 엄밀한 과학적 사실에 기초하여 사실성을 가하지만, 화성 연대기는 이와는 전혀 다르게 전개가 이루어진다. 화성이라는 외계의 공간에 지구인은 침략자로 등장하기 때문이며, 책에서 로봇, 로켓, 핵전쟁과 같은 SF적 요소가 나오기는 하지만,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의 하나의 장치에 불과할 뿐, 그것이 이야기를 구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래서 역자는 그의 소설이 SF 소설이라기 보다는 환상소설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SF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화성 연대기는 지나간 과거의 실제 역사를 대변해준다. 신대륙을 찾아 떠났던 유럽인의 원주민에 대한 만행과 침략을 고스란히 투영된 듯 보이기 때문이다. 유럽인의 유행병으로 인해서 전멸하다시피 피해를 본 신대륙 원주민의 사례를 보듯, 화성인들은 몇 차례의 지구인과의 접촉으로 인한 유행병으로 전멸했던 것이다. 인류는 그렇게 스펜더가 지키고자 했었던 자연과 문명이 조화를 이루던 화성에 진출하고 파괴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쩌면 우리 인류의 존재는 그런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만을 주는 지도 모른다. 기나긴 역사에서 보여주듯이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에게 과학적 발전 보다는 그 이면의 인간의 모습에 더 침착하라고 준엄하게 이야기하는 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지구에서의 대전쟁으로 인해서 대부분의 화성 정착민들이 서둘러 지구로 돌아가고, 이후 화성은 몇몇의 정착민만이 남은채 방치되었다. 하지만 그 때문에 비로소 인류는 아직도 사멸되지 않고 생존한 소수의 화성인과 진정으로 화해하고 융합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레이 브래드 버리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화해가 아니었을까. 서로를 미워하고 반복하는 현대의 우리들이 과거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고 나아가길 지금 이 순간 다시 한번 기원해본다.
Ray Douglas Bradbury (born August 22, 1920) is an American fantasy, horror, science fiction, and mystery writer. Best known for his dystopian novel Fahrenheit 451 (1953) and the science fiction stories gathered together as The Martian Chronicles (1950) and The Illustrated Man (1951), Bradbury is one of the most celebrated among 20th and 21st century American writers of speculative fiction. Many of Bradbury's works have been adapted into television shows or fil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