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열정에 커리어를 더하라
너의 열정에 커리어를 더하라
저: 김주연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출판일: 2011년 02월
그리스, 로마철학과 신학을 넘나드는 2천년의 역사를 다룬 대작을 읽은 후, 마음을 잡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티노스의 책을 찾아 읽고 싶었다. 하지만 찾아서 읽은 책은 김주연 씨의 '너의 열정에 커리어를 더하라'라는 책이었다. 다국적 기업인 P&G 상무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여성 직장인을 위하여 쓴 책인데,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나름대로는 고민스러운 일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10년 정도가 되었고, Manager라는 직함을 가지면서 후배 직원과 같이 일하는 상황이 되었다. 솔직히 말한다면, 내 스스로의 비전을 찾고 성장해나가는 것도 일견 벅차 보이기도 한다. 누구나 신입사원에서 시작해서 중간 관리자가 되고 이후에 임원까지 가는 것이 일반적인 예이다. 그런 가운데서 사람은 각자의 위치에 맞는 행동 요령과 명분이 있게 마련이다. 지금 중간 관리자라는 위치에서 내 자신이 해야될 일이 무엇일까 하는 많은 고민을 해본다. 후배를 이끌어 나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그 중에서도 여직원은 더 어려운 면이 많은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남녀차별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단지 사람은 적성이 있다고 보고, 상사는 부하직원의 적성에 맞는 일을 개발해주고 길을 열어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하지만 그것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해가 있을 수도 있고, 자신이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되는 지에 대한 가치관이 꼭 나와 같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 말은 능력과 자질이 있더라도, 인생을 조금 느긋하게 가느냐 아니면 치열하게 가느냐 하는 문제는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 이번에 후배 여직원이 회사를 퇴사를 하게 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동성의 성공한 커리어우먼이 전해주는 직장생활의 노하우라든지 생존법은 무엇인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퇴사한 사람이야 아쉽지만, 우리는 새로운 사람을 뽑을 수 있을 것 이다. 하지만 적어도 제대로 된 조언은 해줄 수 있지 않을까?
김주연 씨의 책을 읽으면서 직장인 여성들이 느끼는 중압감이나 고민에 대해서 나도 다시 바라봤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좋다고 까지는 말을 못하겠다. 그다지 새롭다고 할 만한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저자인 김주연 씨가 말했듯이 자신은 남녀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P&G라는 회사에서 경력개발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고 했다. 소비재를 제조해서 파는 회사에서 일하는 것과 치열한 석유업계에서 일하는 것은 무척 다르다. 김주연씨가 소비재를 만드는 P&G가 아니라 다른 업계에서 일했다면 어땠을까? 임원까지 가기는 무척이나 어려웠을 것이라는 거이 내 생각이다. 따라서 난 이 책을 외국계 기업에서 열심히 일한 커리어 우먼의 성공기 정도로 밖에는 평을 못하겠다. 이 책을 읽고서 회사에 대한 이미지를 그려보는 사회초년생들이 있다면 아쉽지만 그런 한계는 좀 생각해보면 좋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책에서는 직장인 여성이 알면 좋은 내용들이 많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직장 상사가 원하는 신입사원, 중간관리자를 보니 내가 그녀의 생각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사람이 다 똑같은데 바라는 것이 크게 다를 리가 있단 말인가? 아마 조만간 새로운 여직원이 다시 회사에 입사하게 될 것이다. 그 때는 난 이 책을 한 권 사서 건네주고 싶다. 한번쯤 읽어보고 당신이 앞으로 살아가야 될 인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라. 진지하게. 사실 이주연씨가 정리한 (대개 이런 종류의 책들은 contents가 부족하다보니, 중간에 꼭 글박스에 요약내용을 친절하게 다시 설명해준다. page 늘어나라고)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적어 본다. 하기 내용에 대한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면, 책을 사도 좋다. (별로 그런 필요성은 못 느낀다.)
Advice 01 직장 초년생
1. 뭔가 답답하고 힘들 때마다 잘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은 없습니다.
2. 지금 하는 실수는 괜찮아요. 실수는 누구든 하는 법, 실수를 많이 해도 뭔가를 배웠다면 고마운 실수랍니다. 다만 나중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마세요.
3. 프로가 되는 건 결코 쉽지 않아요. 하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프로페셔널'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거에요. 무조건 꾸준히 하세요.
4. 내가 지금 이 일을 왜 하는지 자신에게 꼭 물어봐야 해요. 목적이 뚜렷해야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확룔도 높아집니다 .
5. 성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덕목입니다.
Advice 02.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있는 후배에게
1. 일을 가리지 마세요. 그리고 집중해 파고 드세요.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이 제일 강합니다.
2. '나'라는 브랜드를 만드세요. 그래서 어떤 분야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3. 참는 법을 길러요. 노력한 만큼 모두 보상받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보상 자체가 없어요. 어떤 상황이든 간에 우선은 잘 참고 견뎌내야 해요.
4. 모든 걸 잘 할 수는 없어요. 자신이 잘할수 있는 것에 더 많이 집중하고, 할 수 없는 것은 깔끔하게 포기하세요.
5. Fighting! 힘내세요. 지금도 충분히 잘해왔고, 앞으로도 충분히 잘할 거에요.힘이 들면 혼자 견디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 기대도 좋아요. 사람들과 더불어 일하면 힘이 휠씬 덜 든답니다.
Advice 03. 프로로 인정받고 싶은 후배에게
1. 항상 최선을 다하세요. 어떤 상황에서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결과가 어떻게 되건 자신에게 떳떳하고 후회가 없지요.
2. 직장에서 제일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의 강점을 더욱 공고히 하세요.
3. 잘한 것은 팀의 공으로 돌리세요. 팀원들을 칭찬으로 키우는 법을 배워야 해요.
4. 적을 만들지 마세요. 알고 보면 다 좋은 면이 있는 사람들이랍니다.
5. 무조건 친절하고 자상하다고 좋은 상사는 아니지요. 인간적으로 친한 것도 중요하지만, 부하 직원들의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프로폐셔널한 선배가 되는 법도 배워야 해요.
Advice 04. 멋진 리더를 꿈꾸는 후배에게
1. 리더십을 기르세요. 이제부턴 리더십 역량에 따라 당신의 미래도 달라집니다.
2. 커뮤니케이션의 달인이 되세요. 내가 의도하는 바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경청할 줄 알며, 긍정적인 말로 사람들을 이끌 수 있어야 해요.
3. 당신은 큰 일을 할 사람이에요. 작은 것에 연연하지 마세요.
4. 마지막으로 나를 아끼세요. 당신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