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이건희처럼 생각하고 정몽구처럼 행동하라

soocut28 2025. 5. 11. 07:13

이건희처럼 생각하고 정몽구처럼 행동하라 : 창업자를 뛰어넘는 2세 경영자의 롤 모델
이채윤 저 | 머니플러스 | 2010년 09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성공적인 질주를 보고 있으면 놀라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1990년대까지 삼성의 전자제품과 현대에서 만든 자동차는 촌스러운 디자인으로 외산제품에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내가 학생일 때는 소니, 파나소닉, 산요에서 만든 워크맨 이라든지 CD Player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일본 문화를 겉으로는 혐오하지만 사실은 매우 동경하는 부조리가 계속 되었었다. 하지만 이제 주위를 둘러보면, 외산제품에 대한 동경은 이미 많이 희석된 것 같다. 연이어 들리는 승전보(?)를 들어보자. 삼성전자의 이익이 일본 전자회사 모두의 이익보다 많다는 사실이나 현대자동차가 점차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소나타, 제네시스는 최고의 자동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변화의 모습이 불과 10여년 만에 이루어졌으니 말이다. '나쁜 사마리아인'에서 장준하가 자신은 예를 들면 서양이 이룬 산업화 100년을 자신의 인생 불과 몇십년만에 다 경험했다고 말했던 것과 같다. 그러나 성공신화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가는 의문이 있다.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이 한국이 차지했던 조선, IT, 자동차 등을 앞으로 주도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삼성에 다시 복귀한 이건희가 앞으로 10년 뒤 삼성의 대표적인 상품이 다 사라질 것이라고 위기론을 제시한 것도 이해할만한 일이다. 이러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성공신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리더가 아닐까 생각된다. 강력하고 현명한 리더십은 기업의 성공을 이끈다. 따라서 우리가 기업의 리더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본경제신문에서 발간한 '경영의 맞수 : 혁신의 천재 혼다 VS 경영의 신 마쓰시타'를 읽어보면, 일본의 경영자가 기업을 가족에게 경영승계를 하지 않은 점이 보인다. 이러한 모습은 솔직히 한국의 경우와는 매우 다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는데 다만 창업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막대한 경영권을 가진다는 것에 대해서 비판의 여지가 많다. 그다지 많다고 할 수 없는 지분을 가지고 거대한 기업을 지배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가? 물론 '주자학과 일본근세사회'에서 와타나베 히로시가 주장한 바와 같이, 일본의 家는 Corporation의 개념으로 따라서 비록 피를 섞지 않았지만, 능력있는 사람을 양자로 삼아 가문을 승계했지만, 한국과 중국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우리는 과연 재벌2세라는 경영자를 어떻게 판단해야 될까. 어떻게 평가를 내린다고 해도, 우리가 마냥 긍정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 강력한 지배력과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과감한 결단력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의 이건희와 현대자동차의 정몽구가 그런 대표적인 인물로 거론되는 것 같기는 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러한 판단력이라는 것이 과연 개인에게서 나오는 것이냐는 의문이다. 이미 대기업군을 형성했으므로 사실 경영자보다 오히려 좋은 판단력과 결단력을 가진 것은 이들을 보좌하는 집단일 것이다. 그래도 역시 최종 결정이라는 측면에서는 경영자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할 수 있다.) 2009년 6월에 읽었던 '이기는 정주영, 지지않는 이병철'이라는 책이 기억나는데, 다시 그들의 아들인 정몽구와 이건희의 이야기를 다시금 읽게 되니 새로운 느낌마저 든다.

자세한 책의 내용을 거론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즐겁게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은 확실하다. 마치 재미있는 한편의 소설처럼. 이제 나 역시 나이가 들어가며, 부하 직원들이 생기게 되었다. 책의 내용에서 한비자에 나오는 구절이 마음에 와닿는다. '삼류 리더는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고, 이류 리더는 남의 힘을 사용하며, 일류리더는 남의 능력을 사용한다. 下君盡己能, 中君盡人力 上君盡人能' 그리고 마지막 '나를 이끌던지, 따르든지, 그도 저도 아니면 내 길에서 비켜라. -테드터너'도 기억난다.


Lee Kun-hee (born January 9, 1942) is Chairman and CEO of Samsung Electronics. 

Chung Mong-koo (born March 19, 1938) is the chairman of Hyundai Kia Automotive Group, the second-largest Chaebol in South Korea.